前 임직원 10여명 의기투합 양진호 전 본부장이 진두지휘
일부 “STX팬오션 회생 방해” 해인상선 “10여명 작은 회사일 뿐”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 출신 임원들이 새로운 해운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호명은 ‘해인상선’으로 양진호 STX팬오션 전 본부장이 대표를 맡았다. STX팬오션 임직원 등 1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영업 인력이 중심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인상선은 양진호 대표를 중심으로 현재 사업 방향 설정 및 인력 유치에 집중하며 진용 갖추기 작업에 돌입했다.
양 대표는 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STX팬오션 임직원 출신 몇몇이 뜻을 모아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인력을 모으고 있는 중이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 설정 및 투자자 유치 등은 확정된 것이 없다. 아직 초기단계”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받는 등 사정이 악화되며 실질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자 스스로 사표를 내거나 구조조정에 따라 회사를 나온 경우 등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STX팬오션 재직 시절 호주나 대양주 영업 업무를 담당해온 ‘영업 통(通)’이다. 현재도 STX팬오션을 비롯해 다른 해운사 영업 인력을 중심으로 인재 유치를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TX팬오션은 현재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존에 진행되던 것들은 몰라도 신규 영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조조정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이런 상황에 대한 직원들의 회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 해 12월 그룹 부실에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사퇴한 이종철 전 STX그룹 부회장(現 한국도심공항 대표이사)이 신규 선사 설립을 주도했다는 ‘배후설’이 제기됐지만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부 임원 출신들이 선사를 설립한 것은 알고 있지만 나는 그 회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STX그룹이 지금처럼 어려워진 배경에는 일부 내 책임도 있다. 지금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남아서 고생하는 직원들도 있는데 어떻게 내가 (회사 설립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해인상선 설립을 두고 일부에서는 “STX팬오션 회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TX팬오션 인력이 계속해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대해 양 대표는 “계혹되는 불황으로 국내 고급 해운 인력들이 싱가포르, 유럽 등으로 다 빠져나가고 있다. 우리는 국내 해운업이 회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모인 것”이라며 “10여명 남짓한 직원들로 이뤄진 작은 회사가 대기업(STX팬오션)의 회생을 막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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