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ㆍ사진) 전 국가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ㆍ27)이 결성한 사모펀드가 올 연말까지 15억달러(약 1조7197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 출범 후 연일 부패척결, 기득권 세력 타파 등 개혁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고위층 자제들의 부 축적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즈청 보위(博裕)투자 설립자가 마쉐정 TPG 캐피털 아시아 파트너, 장쯔신(張子欣) 전 핑안(平安)그룹 회장, 퉁샤오멍 모 사모펀드 전 회장 등과 공동으로 사모펀드를 결성해 올 연말까지 15억달러를 모집한다고 보도했다.

보위투자는 2010년 9월 홍콩에 등록된 회사로 장즈청이 설립자로 돼 있지만 그와의 지분관계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와 유통, 금융서비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

장즈청의 사모펀드는 이미 1차로 10억달러를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 투자자들의 면모가 화려하다. 중국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도 들어 있다. 보위투자는 2012년 알리바바의 지분 5.6%를 매입한 바 있다.

WSJ는 20대의 장즈청이 IT계 거물인 알리바바 등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정치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즈청은 장 전 주석의 큰 아들인 장몐헝(江綿恒)의 아들이다.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골드만삭스에서 첫 직장을 잡은 후 홍콩에 이 회사를 세웠다.

장즈청 외에도 해외 유학 후 중국으로 돌아와 사모펀드를 굴리는 태자당이 많이 있어, 부모의 권력을 등에 업고 부를 긁어 모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溫雲松ㆍ42)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공부한 뒤 사모펀드인 뉴호라이즌캐피털을 설립했지만 수년 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