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 4개월만에 신임회장 임명
5000억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5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딩쉐둥(正學東ㆍ53·사진) 시대’를 맞았다.
지난 3월 러우지웨이(樓繼偉) 회장이 재정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지 4개월 만에 CIC는 최근 딩쉐둥 국무원 부비서장을 신임 회장으로 임명했다. 북미 지역과 원자재에 편향돼 왔던 CIC의 투자 전략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CIC는 중국 외환보유액(3조4000억달러)의 약 7분의 1에 해당되는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쥐락펴락하는 국부펀드 수장 선출은 ‘적임자 부재’ ‘권력 투쟁’ 등 우여곡절 끝에 딩쉐둥 부비서장을 내정했다.
딩 회장은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경제학 박사다. 2008∼2010년 재정부 부부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국무원 부비서장을 맡고 있다. 국무원 부비서장 가운데 1960년대 이후 생으로 최연소를 기록하고 있다.
언론들은 딩 부비서장이 CIC 회장에 내정된 것은 국무원 구성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재정부 경험도 있는 만큼 ‘안전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행정관리 분야에서 일해와 국제 투자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딩 회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 완화를 축소할 거란 우려가 퍼진 시점에 CIC 회장직에 올라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더욱이 투자 다변화와 수익 위기 등 CIC의 현 상황으로 볼 때 딩 회장이 짊어지고 가야 할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투자에 대한 책임 문제 때문에 CIC가 새 회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을 정도다.
2007년 중국 정부의 외환 보유액 운용을 위해 설립된 CIC는 5000억달러 가운데 약 200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CIC는 지난해 수익보고를 아직 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한 해 동안 해외 투자를 통해 11%의 수익을 냈다고 가오시칭(高西慶) CIC 사장이 신화통신에서 밝힌 바 있다.
CIC는 해외 투자의 44%가량을 북미 지역에 투자하고 있으나, 향후 이를 다원화하는 게 과제다. 특히 자원과 에너지 분야에 투자가 편향돼 지난해 중반 원자재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올해 상반기 손실이 커졌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CIC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모간스탠리와 블랙스톤 등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봤으며 다른 부동산 및 사모펀드 투자 결과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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