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브런치 신드롬’을 이끌며 숱한 ‘된장녀’를 양산했다. 인기 미드 ‘섹스 앤 더 시티’가 국내 브라운관을 통해 방송되던 시절의 이야기다. 유명 미드(섹스 앤 더 시티, 가십걸, 뉴걸, 뱀파이어 다이어리)를 방영했던 수급형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던 온스타일은 해외 포맷을 사들여 한국식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오디션 열풍은 단지 가수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를 통해 발굴한 디자이너와 모델들도 등장했다.
가장 성공적인 것은 자체제작프로그램인 뷰티정보쇼 ‘겟잇뷰티’였다. 올리브 채널에서 옮겨와 2010년 온스타일에서 시작한 ‘겟잇뷰티’는 이 채널의 일등공신이 됐고,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유진은 온스타일의 얼굴이 됐다.
2034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 CJ E&M의 온스타일이 올해로 개국 10주년(2004년 2월)을 맞았다. 타겟은 그대로이지만, 그간 온스타일은 많은 변화와 성장의 시간을 보냈다.
채널이 선보인 프로그램의 변화는 온스타일이 앞세우는 스타일 아이콘의 변화와도 맞닿아있다. 프로그램이 진화할수록 온스타일을 대표하는 얼굴도 달라지게 된 것이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이소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의 장윤주를 거쳐 지금 온스타일의 얼굴은 걸그룹 SES 출신 배우 유진이다.
온스타일이 유진을 새로운 아이콘으로 앞세운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진짜’를 이야기한다는 것. 단지 얼굴이 예쁜 1세대 걸그룹 출신 배우가 아닌 뷰티에 관한한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을 갖춘 MC라는 설명이다. 유진을 앞세운 ‘겟잇뷰티’의 성공으로 케이블 여성채널에서는 인기스타들을 MC로 세운 유사 뷰티 프로그램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또 ‘겟잇뷰티’는 2011년 중국 일본 대만으로 수출, K뷰티를 알리며 한류의 새 길도 개척했다. 중국에서 방영하는 ‘겟K뷰티’의 경우 아이돌 메이크업 등을 보여주며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 중이다.
유진 역시 이 프로그램을 발판 삼아 자신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했다. 이젠 ‘뷰티 멘토’, ‘뷰티 마스터’라는 수식어도 따라붙는다. 직접 쓴 뷰티 관련 책도 벌써 3권이나 된다. 유진은 이에 “걸그룹 출신 연기자로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지만, 뷰티멘토라는 타이틀이 내겐 큰 자산이다”며 “꿈이 있다면 언젠가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키우게 됐다. 유진에겐 아이돌출신 연기자를 넘어선 또 다른 미래가 열린 셈이었다. 황혜정 온스타일 사업팀장은 지난 10년 온스타일의 진화를 ‘고정된 시청층’의 사고방식 변화에서 찾았다. “단순히 ‘스타일아이콘’을 보고 즐기던 여성들은 차츰 내가 직접 참여해 문화를 바꾸기를 바라는 시대로 접어들며 채널의 방향도 시대별로 달라졌다”는 것이다. 현재는 ‘겟잇뷰티’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금 온스타일은 다시 새로운 10년을 기약하고 있다. 황 팀장은 “다채널 시대에 접어들며 수많은 여성채널들이 생겨났지만, 라이벌은 없다”며 “패션, 뷰티에 국한한 채널이 아닌 이를 통해 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채널을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