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이 현 시점에서 선진국 증시가 이머징 시장보다 투자가치가 높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또한 채권보다 주식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3일 필립 브라이즈(Philip Brides) 블랙록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서울 여의도에서 ‘2013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빠지면서 탄탄한 경제기반을 갖춘 선진국을 더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머징 시장과 선진국의 밸류에이션 격차도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브라이즈 매니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유럽에서 시장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 블랙록의 배분 성장 전략 및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 펀드팀을 공동으로 총괄하고 있다. 블랙록은 전세계적으로 3조7900억달러의 자산(원화 환산 약 4000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시장 평가에서 브라이즈 매니저는 “6월말 기준으로 일본 니케이지수(26.7%), 미국 S&P500지수(11.43%),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6.27%)를 제외한 모든 자산이 하락했다”면서 “가장 활발한 중앙은행 정책을 펼친 일본과 미국이 좋은 증시 실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유럽 주식은 -0.34% 하락했고 독일 국채와 미국 국채는 각각 -2.88%, -5.34% 떨어진 반면 이머징채권(-11.21%), MSCI이머징마켓지수(-14.95%) 등은 더 큰 하락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운데 금 자산은 -22.61%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최근 자산경향과 관련 브라이즈 매니저는 “주식ㆍ채권ㆍ부동산 등 모든 자산군이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이는 리스크 관리 면에서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현재 주식이 가장 저평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과 관련 브라이즈 매니저는 “채권은 그동안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었지만 최근 수익률이 하락하고 듀레이션(평균 회수기간)은 길어지는 추세”라며 “하이일드채권의 경우 금리상승 구간에서도 방어적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산배분 전략과 관련, “미국의 재정절벽, 유럽의 정치불안 등 시장 리스크는 여전하다”면서 “개별적인 자산에만 투자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는 만큼 적극적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블랙록은 고금리 해외채권과 고배당주ㆍ대안투자자산 등에 선별 투자하는 ‘블랙록 월지급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 증권 펀드’를 지난 3월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