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부모자식 소통 토크쇼 JTBC ‘유자식 상팔자’는 스타 부모와 12~19세 자녀들의 솔직한 대화로 인기를 얻고 있다. 거침없는 입담을 펼치는 스타 부모와 사춘기 자녀들의 대화는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차를 엿볼 수 있다. 과거 자녀들은 부모 앞에서 “부모를 안 모시겠다” “재산을 다 물려받겠다” “부모가 찬성하지 않아도 결혼하겠다” 등의 말을 감히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부모는 지나치게(?) 솔직한 요즘 자녀들의 발언에 멘탈붕괴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이 대리만족과 공감을 얻었음인지 지난 6일에는 무려 5.09%(닐슨코리아, 수도권)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MC 강용석은 “대중문화의 올 최고 화두는 설국열차 1000만 돌파 여부와 우리 프로그램이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화신’을 이기는 것 두 가지가 아니겠는가”라며 ”화신을 잡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화신’이 폐지되면 김구라를 데려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말을 받은 김구라의 아들 동현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화신’과 ‘유자식 상팔자’ 시청률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아빠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아빠도 열심히 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왕종근 아나운서는 “수박 겉핥기 식 소통이 아니다. 생각지도 못하는 질문과 답변이 오간다. 내 아들은 어른이 되면 부모를 안 모신다고 했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 때 부모의 승락은 안받아도 된다고 했으며, 부모의 재산은 다 자기가 가진다고 했다”면서 “처음 듣는 이런 이야기에 정신이 혼미했지만, 솔직하게 얘기하니까 밉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좋다”고 말했다. 왕 아나운서는 “아들이 나를 안 모신다고 하니 내가 늙어도 독립심을 키우겠다는 마음 태세를 갖추고 있고, 아들이 이상한 여자와는 안 만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첫 방송 때 부모들이 어떤 말이 오가도 삐치지 않기로 선언했다. 하지만 아비를 안 모시겠다는 검은 속을 가지고 있을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들, 딸과 함께 출연 중인 개그우먼 이경실은 “처음에는 내 아이가 문제 있는 아이로 비쳐질까 봐 출연을 고사했다”면서 “하지만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고, 우리 아이가 학교 생활을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참가했다. 아이와 엄마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진심으로 와 닿았다. 내 아이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경실은 “방송을 하면서 내 아이가 큰 문제는 아니었구나, 다른 아이에게도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면서 “내 아이가 외국생활을 해 친구 사귀는 데 서툰 게 많은데 ‘유자식 상팔자‘에 나오는 아이들과 친구가 됐다. 예전에는 아이가 자기 편이 없다고 했다. 학교가 답답하고 부모도 자기 맘을 몰라준다고 했는데, 이제 아이에게 재미있는 게 적어도 한 곳은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출연하기를 잘 했다”면서 “다른 학부모에게도 좋은 방향으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C 손범수는 “MC 제의를 받고 회의할 때 좋은 감이 왔다. 소통이 잘된다는 집은 별로 없다. 그래서 더욱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힐링에서 평화로 넘어가게 된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치유받는 느낌이 드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 보람을 느낌다”고 밝혔다.

성치경 PD는 “가족끼리 대화가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몰랐던 것을 알아보고 부모 자식 간에 거리를 좁혀보자는 데서 시작했다”면서 내가 사춘기때 겪었던 것, 궁금했던 것을 대신해서 물어봐 주면 가감 없는 답이 나온다. 지금 사춘기 아이들은 과거와 많이 달라 여러 의견과 해결책을 모색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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