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서 전작 회고전 개최… ‘만다라’ 등 복원작 포함 총75편 상영
1962년 개봉한 첫 연출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 이래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는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전작(全作) 회고전이 오는 10월 3일 개막하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101편 중 현재 필름이 남아있는 75편이 상영된다. 임권택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일 뿐더러 국제영화제에서 한 감독의 전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임권택 감독의 전작전으로선 지난 2010년 한국영상자료원이 약 두 달간 개최한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엔 총 70편이 상영됐으며, 이번엔 새롭게 복원된 작품을 포함해 5편이 더 늘었다. 세계 정상급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이자 세계적인 거장으로 꼽히는 임권택 감독의 전 작품을 초청한 것은 최근 사상 최고의 부흥기를 맞은 한국영화의 궤와 뿌리를 더듬는다는 의미에서 뜻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올해 가장 공들인 회심의 기획이자 프로그램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을 모으는 것은 물론, (상영)저작권을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영작이 수십 편에 이르는 만큼 행사는 개막 전부터 진행된다.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65편이 상영되고, 영화제 개최 기간(10월 3~12일) 중엔 임권택 감독과 전문가들이 선정한 대표작 10편을 소개된다. 임권택 감독의 전작 회고전 첫날인 9월 23일엔 그의 102번째 영화 ‘화장’의 제작발표회도 함께 열린다. 지난 2011년에 개봉한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이후 2년 만의 신작으로 작가 김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건축학개론’의 명필름에서 제작을 맡았다.
이번 전작 회고전에선 ‘길소뜸’ ‘씨받이’ ‘장군의 아들’ ‘서편제’ ‘태백산맥’ ‘춘향뎐’ ‘취화선’ 등 8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임권택 감독을 대표했던 작품 외에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1960~70년대의 작품들까지 망라됐다. 또 2010년 복원 후 첫 공개된 ‘만다라’ ‘두만강아 잘 있거라’와 함께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복원작도 한두 편이 포함될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은 조감독 시절을 거쳐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후 한국영화의 첫 전성기인 1960년대에 스스로 ‘함부로 찍어냈다’고 표현할 만큼 매년 서너 편 이상을 만들어내는 ‘다산의 시기’를 거쳤다. ‘망부석’ ‘풍운의 검객’ ‘요화 장희빈’ ‘황야의 독수리’ 등 액션, 사극,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때다. 1970년대엔 ‘왕십리’ ‘낙동강은 흐르는가’ ‘상록수’ ‘깃발 없는 기수’ 등을 통해 작가적 역량을 축적했고 1980년대 들어선 ‘한국적인 것의 탐구’라고 하는 임권택 본연의 작가적 세계를 활짝 열어젖힌다. ‘짝코’ ‘만다라’ ‘불의 딸’ ‘길소뜸’ 등이 대표적이며 ‘아제아제바라아제’는 이 시기 작품 세계의 정점으로 꼽힌다. 이후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 ‘태백산맥’ ‘춘향뎐’ ‘취화선’ 등으로 흥행감독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예술감독으로 섰다. 임권택 감독은 지난 2002년 ‘취화선’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엔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황금곰상을 받았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