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외환위기…국내 증시 영향은
인도 등 외환위기설에도 외인 경기민감주 매수 유지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려있어
한국시장이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외환위기설에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머징 가운데서도 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은 ‘경상수지 흑자’와 ‘원/달러 환율’이다.
실제로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의 낙폭을 경계하듯 반등세로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거래되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현재 위기설이 나오는 주요 국가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지난 5월 22일 이후 급락한 반면 원화는 오히려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데 주목한다. 5월 22일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때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한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산업활동 동향,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등 하반기에 경기모멘텀의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아시아 이머징시장의 약세는 양적완화 축소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되나 국가별 환율 차별화는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타나는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한국이 이머징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설이 대두된 지난 20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 1400억원, 화학 520억원, 철강 300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경기회복 시 상승이 예상되는 경기민감 수출주를 대거 담은 셈이다. 21일 오전에도 소폭 순매수를 보이며 운송장비, 철강금속, 기계 등 경기민감업종을 사들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는 전기전자, 운송장비, 화학, 철강금속, 금융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에 집중돼 있다”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신흥 금융시장의 안정세 회복까지는 좀 더 굴곡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코스피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작아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낙폭이 제한될 순 있으나 변동성이 큰 만큼 국내 증시도 단기 조정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배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고 단기조정이 나타날 경우 저점은 1810~1840포인트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높아진 신용등급과 상대적으로 안정된 환율과 GDP 대비 경상수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까지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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