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이 오는 14일 개성공단과 관련한 7차 회담을 갖기로 하자 8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경협보험금 수령을 유보하면서 당장 설비점검반부터 방북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입주기업들은 이날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설비점검반 방북 허용 ▷개성공단 재가동시 경영정상화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시작된 경협보험금 수령은 개별업체의 판단에 맡기되 7차 회담 이후로
보류하자는데 대체적인 의견을 같이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공단이 폐쇄된 4개월 동안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부족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개성공단 비대위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것은 재가동을 위한 사전대비인데, 바로 설비점검”이라며 “설비점검반을 오늘 내일이라도 투입해 보수하고 교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개가 확정되면 바로 가동할 수 있어야 그동안의 누적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남북회담 이후 보수작업에 들어갈 경우 재가동은 추석 이후로 늦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섬유봉제 업종은 점검 후 수일 내 재가동이 가능하고, 전기전자 기계장비 석유화학 업종은 1주∼한달 가량의 설비보수 및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들은 또한 재가동시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경협자금 등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도 추가지원 방침은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협자금의 용도에 제약이 있어 업체별로 충분한 자금지원은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공단 폐쇄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한 상태여서 사채를 빌려서라도 정상화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공단 폐쇄 4개월만인 이날부터 개성공단 피해 기업들에 총 2809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북한은 지난 4월9일 근로자 5만3000여명을 일거에 철수시키면서 공단을 사실상 폐쇄했다.
보험금은 남북 경협사업이 1달 이상 중단될 경우 지급하게 된다. 입주기업들은 이에 따라 업체당 최고 70억원까지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보험금을 신청한 업체는 수출입은행에서 이날부터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이 경우 개성공단 내 자산의 소유권은 정부로 넘어가게 된다. 다만 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입주기업이 시설자산을 우선 매입할 권한은 있다.
123개 입주기업 중 96개 사가 경협보험에 가입했으며, 이 중 85개 기업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보험금 지급을 신청했다.
비대위 유창권 대변인은 “보험금 수령은 개별 기업 선택문제”라면서도 “경영상황이 어려운 회사는 경협자금 지원이 아직 안되니 보험금부터 받아야 겠다는 업체도 있지만 남북회담 진행 상황과 연계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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