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어뷰징(비정상적으로 음원을 수천회 씩 재생하는 행위) 차단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ㆍYG엔터테인먼트ㆍJYP엔터테인먼트ㆍ스타제국 등 4개 기획사는 홍보 목적을 위한 디지털 음원 사용횟수 조작 행위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어뷰징은 불법적으로 사용 횟수를 조작해 특정 음원을 음악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도록 하는 수법이다. 이 같은 어뷰징을 통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음원은 손쉽게 인기곡으로 둔갑할 뿐만 아니라, 최근 순위제를 부활시킨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소개되는 등 대중음악시장을 크게 교란시키고 있다.
▶ 사용횟수 조작 행위의 유형= 디지털 음원 사용횟수 조작행위의 유형을 보면 ◇ 특정 아이디, 유사 아이디, 특정 IP계정에서 특정 곡에 대한 과도한 재생이 반복된 경우 ◇ 스트리밍 재생 시간이 1분이 넘어가면 차트순위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재생시간을 1분 내외로 계속 동일 음원을 재생시킨 경우 ◇ 음원 플레이어에서 1분 경과 지점을 지정해 자동적으로 다음 곡을 넘어가도록 설정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 ◇ 수백 개 이상 재생기기에 동일 아이디로 접속한 후 1초 단위로 간격을 두고 재생되도록 하는 경우 등으로 조작 방법이 더욱 지능화ㆍ대형화되고 있다.
▶ 조작된 음원 차트 방송까지 영향= 지상파 및 케이블 TV 등의 음악 방송 프로그램들은 음원차트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신인가수들은 물론 기성 가수들과 기획사들까지 음원 사용횟수 조작행위에 대한 유혹에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5개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은 월정액 음원 스트리밍 상품을 이용한 디지털음원 사용횟수 조작행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이 같은 어뷰징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음원 사이트 운영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전곡 듣기를 이용하는 경우 4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24시간 반복 재생한다 해도 최대 스트리밍 횟수는 360회”라며 “최근 모니터링을 한 결과 특정 아이디로 들은 특정곡 스트리밍 횟수가 1000회를 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1만 건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 어뷰징 주업 삼는 바이럴 업체 기승= 음원 사용횟수 조작을 주업으로 삼는 일명 ‘바이럴 업체’까지 등장해 기획사에 음원 사용횟수 조작 상품을 제안하고 월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저작권법 개정 이후 음악 사이트 이용자가 월정액 음원스트리밍 상품을 이용하면, 음원 권리자들도 음원 종량제 방식으로 저작권료를 정산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기획사들도 디지털음원 사용횟수 조작 행위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같은 어뷰징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상적인 음원 출시와 유통 활동을 하는 기획사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디지털 음악 사이트들의 공정한 차트 제공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는 디지털 음원 사용횟수 조작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디지털 음악업계가 다 함께 자정 노력을 기울여 사용횟수 조작행위에 대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디지털음악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