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소셜, TCG 등과 손잡으며 유저 저변 확대 … 장르 다각화 및 중소개발사 동기 부여해 긍정 효과
장르간 융합을 시도하는 모바일RPG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미드코어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인공은 캐주얼이다. 지난 모바일 특집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올 상반기 동안 가장 높은 DAU(일일 액티브 유저)를 기록한 상위 30개 게임의 대부분은 캐주얼 장르를 채택하고 있다. 적어도 인기 차트 최상위권에서는 대표적인 코어 장르 게임인 모바일RPG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장르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려는 모바일RPG들이 대거 등장,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러닝 게임과 RPG를 결합한 '판타지러너즈 for Kakao(이하 판타지러너즈)'를 비롯, 소셜RPG를 표방한 '히어로스퀘어 for Kakao(이하 히어로스퀘어)', TCG의 묘미를 가져온 '이너월드'에 이르기까지 모두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작 게임들이다. 서비스 초반부터 이들 게임이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타면서 모바일RPG가 '퓨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왕좌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특히 무엇보다 이들 게임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뒤를 이어 다양한 '퓨전' 스타일의 모바일RPG들이 대거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캐주얼의 아성이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퓨전' RPG 삼총사의 초반 기세는 대단하다. '판타지러너즈'의 경우 일주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으며 '히어로스퀘어' 역시 출시 이후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이너월드'는 소프트맥스의 탁월한 개발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며 세 작품 중 유일하게 비카톡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흥행 질주를 달리는 중이다.RPG의 부상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 여전히 캐주얼이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RPG의 부상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전체를 위해서라도 RPG의 영향력이 더욱 커져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RPG를 향한 이런 관심과 애정은 무엇 때문일까. 가장 큰 이유는 캐주얼 게임의 피로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카톡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캐주얼 게임들은 쉽고 편안한 스타일로 수많은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지나치게 단순하고 반복적인 패턴으로 어느 정도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아울러 비슷한 아류 게임이 지나치게 많이 등장, 유저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단순함에 지친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좀 더 고차원적인 게임을 선호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RPG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주장이다.두 번째는 RPG의 강점인 육성 요소가 게임의 생명력과 집중도를 크게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속으로 인해 신작 게임들에게 요구되는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면 이제 장기 흥행은 개발사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목표가 됐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 캐릭터를 키우고 강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즐거움을 만끽하는 RPG의 육성 요소가 게임에게 영속성을 가져다 줄 최적의 장치라는 주장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한 중소개발사 대표는 "같은 게임이라도 육성 요소를 추가하는 순간, 유료 시스템이나 장기 서비스 부분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며 "캐주얼의 강세와는 별도로 조만간 모바일RPG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게 업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상위권은 여전히 캐주얼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다. RPG가 이 벽을 넘기 위해서는 유저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장르 혼합으로 유저 부담감 줄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RPG가 캐주얼을 누리고 모바일게임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코어'한 특성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과 달리 RPG는 어느 정도의 매니악한 성향을 요구한다. 이미 충분히 게임을 접해본 유저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카카오 게임플랫폼 열풍으로 새로 유입된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RPG들이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 게임들은 RPG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러닝, 소셜 등 가벼운 장르와의 '퓨전'을 추구,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상당 부분 낮췄기 때문이다.TCG 역시 가벼운 장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바하무트', '밀리언아서' 등의 대흥행으로 유저들에게 익숙한 게임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RPG의 대중성을 높여줄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판타지러너즈'의 경우 캐릭터 육성 및 아이템 로테이션이라는 RPG의 속성은 유지하면서도 러닝 게임의 묘미까지 흡수,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히어로스퀘어' 역시 소셜의 매력이 유저간 커뮤니티를 강조하면서 인상적인 초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RPG 명가인 소프트맥스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너월드'는 앞선 두 게임보다는 좀 더 코어한 TCG와의 '퓨전'을 시도했지만 빼어난 완성도로 TCG 및 RPG 유저들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차세대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 모바일 RPG가 익숙한 장르와 '퓨전'을 시도할 경우 코어한 속성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사진은 러닝 RPG를 표방한 넥슨의 '판타지러너즈' 중소개발사 입지 넓혀줄 중요한 변화 일각에서는 RPG가 다른 장르와의 '퓨전'을 시도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도전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윈드러너'가 다양한 캐릭터 추가와 레벨업, 그리고 펫 시스템으로 대변되는 유닛 로테이션을 추가한 것만 보더라도 이미 다른 장르에서도 RPG 요소의 추가는 꾸준히 시도해왔다는 논지다. 분명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넥슨,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NHN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게임사들이 '퓨전' RPG의 등장을 공식 슬로건으로 사용함으로서 콘텐츠는 물론, 마케팅 영역에서도 공론화를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RPG를 개발중인 중소개발사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RPG를 개발중인 중소개발사들이 퍼블리셔와 가장 큰 갈등을 겪는 부분이 바로 게임성에 대한 간섭이다. RPG의 코어한 특성이 아직은 캐주얼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이르다는 판단으로 익숙한 장르와의 결합을 요구할 때 개발사들의 반발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퓨전' RPG를 추구하면서 확실한 성과를 거둔 에이스 타이틀이 없다는 것이 불안감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들 라인업들이 충분한 성과를 거둔다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좀 더 자유로운 스타일 RPG의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실을 가지게 되면 더 많은 개발사들이 타의에 의해 캐주얼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의욕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RPG에 좀 더 자유로움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중소개발사들의 입지 강화와 장르 다각화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다. '퓨전'을 앞세운 모바일RPG의 거센 물결이 시작됐다. 과연 이 물결이 캐주얼을 넘어 새로운 모바일게임의 큰 물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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