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시청률·팀워크 신뢰 담보 스타작가-배우 이유있는 만남
‘주군의 태양’ 홍자매작가-공효진 ‘투윅스’ 소현경작가-김소연 재회
“전작과 닮은 캐릭터는 毒” 우려도
페르소나(persona), 그리스 어원으로 ‘외적 인격’ 혹은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하는 용어. 영화에서는 영화감독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한다. 스크린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브라운관 안에서도 ‘그 작가’와 ‘그 배우’들이 다시 만나고 있다. 노희경 작가에겐 배우 배종옥, 송혜교, 김태우가 페르소나로 꼽힌다. 지금 브라운관에도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유명 작가의 이름이 또 다른 스타의 이름으로 대체되고 있다. 배우 공효진은 ‘로맨틱코미디 전성기’의 주역인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다시 만났고, 배우 김소연은 ‘검사 프린세스(SBS)’ 이후 소현경 작가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그들만의 만남’에는 이유가 있다. 사실상 신뢰감을 담보한 ‘윈-윈 전략’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박상주 총괄팀장은 작가와 배우들의 연속된 만남에 대해 “캐스팅과 시청률, 팀워크에 대한 신뢰감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작가의 입장에서는 한 번 작업을 해본 배우는 본인이 요구하는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신뢰감이 작용하고, 배우의 입장에서는 배우로서의 연기와 개성,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캐릭터가 그려진다”면서 “그 결과 성공한 전작들에 힘입어 사전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언급했다. 촬영현장에서도 당연히 분위기가 좋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배우와 작가의 만남은 “팀워크가 뛰어나” 트러블 없이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
공효진과 김소연 역시 이 같은 점을 같은 작가를 선택한 이유로 꼽았다.
공효진은 홍자매 작가와의 만남에 대해 “사실 홍자매 작가가 함께 작업했던 배우와 자주 만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다시 작품을 하겠냐고 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내가 연기를 잘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시놉시스가 나오기도 전에 제안을 받았고, ‘당연히 좋다’며 흔쾌히 승낙했다. 그 이후 태공실이라는 ‘귀신 보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상주 팀장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드라마를 만들 때 작가와 배우에 대한 캐스팅 권한은 제작사에 있지만 ‘일방통행’은 없다”면서 “네임밸류가 있는 작가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배우들의 캐스팅을 제작사 측에 요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홍자매 작가의 신작 ‘주군의 태양’ 속 태공실 캐릭터는 “배우 공효진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공효진을 위한 캐릭터가 되는 셈이었다.
배우 김소연도 소현경 작가와 2010년 ‘검사 프린세스’ 이후 다시 만난다.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를 통해서다. 김소연은 이 드라마에서도 검사 역할을 맡았다.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됐던 한 남자가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탈옥한 후 2주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은 이 드라마에서 김소연은 냉정하면서도 허당 기질이 다분한, 열혈 여검사 박재경을 연기한다.
김소연은 소현경 작가와의 만남에 대해 “소현경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놉시스를 구해서 봤다. ‘투윅스’를 보자마자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어떤 역할이든 하고 싶다고 매니저에게 이야기했다”며 “때마침 작가님께서 염두에 둔 캐릭터가 있어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미 한 작품을 통해 친분을 쌓은 사이였던 만큼 작가와 배우들의 만남에는 ‘신뢰감 형성’이라는 이유가 성립됐다. 김소연은 특히 “소현경 작가는 지문에 감정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코멘트까지 일일이 달아주신다”며 “연기를 하는 것만도 바쁘고 힘든데 작가님의 배려가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작가와 배우의 만남에는 우려도 있다. 전작과 닮은 듯한 분위기가 때로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
공효진이 출연할 ‘주군의 태양’은 ‘최고의 사랑’을 통해 연기한 구애정의 처절한 3류 연예인 인생이 귀신을 보는 이유로 세상과 담을 쌓은 태공실과 닮은 점이 포착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최고의 사랑’과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효진은 하지만 “‘주군의 태양’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연기했던 드라마와는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최고의 사랑’ 구애정과는 다르게 연기하기 위해 홍자매 작가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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