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범죄 범행도구로 이용 교통사고율도 증가 추세
10대 청소년들의 오토바이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난당한 오토바이는 다른 범죄의 범행 도구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고, 운전 부주의를 부추겨 가뜩이나 높은 10대 오토바이 교통사고율을 더욱 높이는 양상이다. 오토바이 절도가 중대 범죄와 인명 사고의 ‘입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난 5일 대구에서는 하루에만 3건의 청소년 오토바이 절도범죄가 발생했다. 이날 경찰에 붙잡힌 A(15) 군 등 5명은 각각 주유소, 공사 현장, 아파트 주차장 인근 등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3대를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달 25일 충북에선 주택가에 주차된 오토바이를 상습적으로 훔친 B(17) 군 등 중학교 동창생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모두 1200만원 상당의 오토바이 5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훔친 오토바이가 ‘날치기’ 등 다른 범죄의 범행 도구로 이용된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훔친 오토바이를 이용해 행인의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나는 수법으로 8차례에 걸쳐 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C(18) 군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도구로 오토바이를 훔치는 경우도 있고, 훔친 오토바이로 충동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훔친 오토바이로 부주의하게 운전해 교통사고를 내는 것도 문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1년 발생한 전체 이륜차(오토바이) 교통사고 1만170건 가운데 20세 이하 운전자의 사고는 3315건(32.6%)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 429명 가운데 85명(19.8%)이, 부상자 1만2102명 중 4262명(35.2%)이 20세 이하 청소년으로 드러났다.
도로교통공단은 “훔친 오토바이가 자신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파손ㆍ사고 등의 위험을 등한시한 폭주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 청소년일수록 안전 운전보다 무리를 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일종의 ‘영웅심리’를 즐기는 경우 많아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