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SK 횡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거론돼 온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전격 체포된 가운데 항소심 선고를 나흘 앞둔 최태원 SK 회장 측이 조만간 변론재개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SK의 한 관계자는 5일 “재판장도 ‘이 사건 배후에 김 씨가 개입해 있는 것 같다’라는 말을 하는 등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필요하다”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룹 내에서는 변론재개 신청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SK 계열사들의 펀드 자금 45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전략을 바꿔 펀드 조성에는 관여했지만 송금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최 회장이 대신 주범으로 지목한 것은 자신의 투자 자문 역할을 했던 김 전 고문이었다. 김 전 고문이 최 회장 몰래 SK계열사들의 베넥스인베스트 투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 때문에 자신은 오히려 ‘사기 피해자’라고까지 주장하며 최근 김 전 고문을 고소하기도 했다.

지난 공판과정에서 김 전 고문이 “너희(최 회장) 형제는 잘못이 없다”고 말한 녹취록까지 공개했던 최 회장 측은 변론재개를 신청해 김 전 고문을 증인으로 세울 경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후 변론까지 마치고 9일 선고를 앞둔 재판부가 변론재개 신청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재판부는 최근까지 “변론재개에 대해서는 특별히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변론이 재개되더라도 조사 결과에 따라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등 오히려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있다. 재판부는 최 회장 측이 제출했던 녹취록의 신빙성을 의심하며 최 회장 측 주장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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