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2009년 1월 ‘용산 참사’ 당시 진압을 지휘한 김석기(59)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사장 최종 후보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과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즉각 반발했다.

12일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전날 노조 내부게시판에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부적격하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전문성을 무시한 부실 인사검증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한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이어 “용산 철거민 시위를 강제 진압해 인명피해를 낳고, 민심이 들끓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 전 청장을 공기업 사장에 선임하는 것은 유족 등에 대한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은 불과 수개월 전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새 정부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고 상기시키며 “공공기관이 국민신뢰를 얻기를 박 대통령이 진정 바란다면 김 전 청장을 공항공사 사장으로 선임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김 전 청장의 사장 후보 지명에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위원회 관계자는 “6명이 사망한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사람이 공기업사장 후보에 오르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소식을 접한 유족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에 따르면 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김 전 청장과 오창환 전 공군사관학교장, 유한준 전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 3명을 사장 후보로 압축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했다. 공운위의 인사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자가 추려지면 주주총회를 거쳐 대통령 최종 임명 절차에 따라 신임 사장이 확정된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