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시구로 일약 인생반전 섹시 · 에로 오가며 활동…노출이미지 굳어지면 연기변신 어려워…배우로 성공하고 싶다면 진정성 보여야

요즘 클라라(27·사진)가 방송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가요계에서 크레용팝이 이슈가 됐다면, 방송계에서는 노출을 화제로 삼는 섹시 콘셉트의 클라라가 단연 ‘핫’한 존재다. 그녀의 인생을 바꾼 건 지난 5월 초 야구장에서의 몸에 쫙 붙는 얼룩말 무늬의 레깅스 시구다. 이후 4개월 동안 클라라는 웬만한 토크쇼에는 다 나왔다. ‘19금’ 바람을 타고 케이블의 ‘SNL 코리아’ 등에도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클라라는 요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 대중 스타가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건 좋은 일이기는 하다. 얼마 전 ‘화신’에서 자신의 섹시 콘셉트에 대해 호감인지, 비호감인지를 시청자에게 묻는 설문투표 결과, 호감이 61%나 나와 자신의 섹시 이미지를 더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게 됐다. 급기야 클라라는 5일 ‘해피투게더 3’에 출연해 “섹시 화보 대결에서 이효리를 이겼다”고 말했다.

기자가 보기에는 클라라가 이효리(의 섹시미)를 이긴 게 아니다. 착각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클라라와 이효리는 맡고 있는 분야가 조금 다르다. 이효리가 ‘섹시’라면, 클라라는 섹시에서 조금 더 나아간 ‘에로’라 할 수 있다. 노출만이 강화되면 ‘섹시→에로→포르노’로 가게 된다.

▶클라라는 ‘섹시’에서 ‘에로’로 나아가는 존재 과거에는 ‘섹시’와 ‘에로’ 사이에는 먼 거리가 존재했다. 지상파에서는 섹시한 스타들이 있고, 에로 스타는 성인매체에서나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케이블 같은 매체와 모바일 등 플랫폼이 훨씬 더 다양해지면서 ‘섹시’와 ‘에로’는 이웃사촌이 돼가고 있다. 지상파조차도 점점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흐르는 바람을 타고 클라라가 소비될 지점들이 넓어졌다. 클라라 이전에도 ‘옥타곤걸’로 유명해진 강예빈과 이수정 등이 섹시와 에로의 경계를 오가며 방송활동을 하고 있었다.

김사랑(탤런트/미스코리아)
요즘 클라라(27·사진)가 방송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가요계에서 크레용팝이 이슈가 됐다면, 방송계에서는 노출을 화제로 삼는 섹시 콘셉트의 클라라가 단연 ‘핫’한 존재다.
김사랑(탤런트/미스코리아) 요즘 클라라(27·사진)가 방송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가요계에서 크레용팝이 이슈가 됐다면, 방송계에서는 노출을 화제로 삼는 섹시 콘셉트의 클라라가 단연 ‘핫’한 존재다.

클라라의 섹시 콘셉트는 위험한 면이 있다. 스스로 배우로 명성을 이어나가길 원하기 때문이다. 8년째 무명 배우 시절을 보낸 것과 비교하면 어떤 식으로든 주목받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효과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이야 노출을 특징으로 하는 클라라의 이미지를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소비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소비되면 진정한 배우가 되기 힘들다. 그렇지 않다면 몸매 좋고 섹시한 무명 여배우들이 왜 클라라 같은 방식을 시도하지 않았겠는가?

배우는 너무 강한 이미지로 소비되면 다음 역할을 맡기 어렵다. 악역만 하던 배우는 다른 역을 맡기 어렵다. 더구나 노출 이미지가 있는 여배우는 다른 배역이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클라라가 섹시하고 에로틱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수록 연기력을 높이는 데에는 걸림돌이다. 클라라가 출연하고 있는 SBS 주말극 ‘결혼의 여신’에서도 유부남인 장현성의 불륜녀를 연기하고 있다. 자신의 실제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럴수록 클라라의 연기는 보이지 않고, 연기 변신은 어렵다. 평생 노출, 불륜과 관련된 배역만 맡을 수는 없지 않은가.

사람들이 자신의 섹시 콘셉트를 지지해준다고 해서 좋아할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남자들은 대개 자신의 여동생과 애인을 제외하면 다른 여자가 노출을 하는 데에 굳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는다.

▶연기자 이미지 별로 없는 섹시 콘셉트는 위험 클라라가 연기자로서 정체성을 가지지 않는 한, 노출 이미지는 소비 기간이 끝나면 바로 퇴장하게 된다. 클라라가 부상하기 전에는 강예빈이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강예빈보다 더 센 클라라가 나오자 강예빈이 쏙 들어가버렸다. 클라라도 자신보다 더 강한 콘셉트의 후배가 나온다면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는 불문가지다.

클라라(이성민/탤런트/모델)
요즘 클라라(27·사진)가 방송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가요계에서 크레용팝이 이슈가 됐다면, 방송계에서는 노출을 화제로 삼는 섹시 콘셉트의 클라라가 단연 ‘핫’한 존재다.
클라라(이성민/탤런트/모델) 요즘 클라라(27·사진)가 방송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가요계에서 크레용팝이 이슈가 됐다면, 방송계에서는 노출을 화제로 삼는 섹시 콘셉트의 클라라가 단연 ‘핫’한 존재다.

클라라는 한 시트콤 제작발표회에서 섹시 이미지로만 굳어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운 적이 있다. 물론 본인은 과거 오랜 무명 시절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해명했지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클라라가 대중에게 보여준 것은 연기라기보다는 노출이고, 섹시이며, 에로이기 때문이다. 박은지도 “클라라는 신선하지만 너무 완급 조절을 못한다”고 말했다. 노출 위주로만 간다는 말이다. 클라라의 섹시 일변도에 대해 박은지는 자신의 롤모델인 이효리가 섹시미와 캐주얼(털털함)을 수시로 오가는 것과 비교하기도 했다.

물론 클라라가 자신의 장기인 섹시함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것으로만 소비되기에 문제다. 그래서 클라라는 배우면서도 ‘옥타곤걸’ 강예빈, 이수정과 비슷한 소비 카테고리에 놓여 있다.

배우를 지향하는 클라라가 섹시한 이미지를 넘어 ‘에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대해 우리 사회가 그 정도의 욕망 추구는 인정해주자며 관대하게 포용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클라라에 대한 환호는 마치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와 같다. 그러니 높은 시청률(막장 드라마)이나 과도한 관심(클라라)에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섹시, 노출로만 소비되는 걸 바꿀 기회 있었다 클라라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통해 섹시함만이 아닌 진정성을 보여줄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그 기회를 놓치고 있다. 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에서 클라라가 나왔을 때 몸매나 노출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골반이 드러나는 수영복을 입고 화장을 파격적으로 했다. 그리고는 막상 다이빙 실력은 동네목욕탕의 냉탕에 빠지는 수준이었다.(김구라의 표현) 그러니 다이빙을 통해 불가능에 도전하는 진정성을 보여준 게 아니라 몸매 자랑하러 나왔다는 말을 듣게 된다. ‘스플래시’에 안전사고가 나 더는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클라라가 섹시 노출 이미지로만 즐길 요량이 아니라면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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