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바라본 김영섭 총장은 새벽형 인간의 표본이다. 기상 시간은 새벽 5시다. 전날 늦게까지 일이 있었어도 어김이 없다고 한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열고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것이다. 주로 자신이 읽은 책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구절을 뽑아서 올린다. 그러면 학생들의 댓글이 주르르 달린다.

학생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총장과 ‘친구’가 된다. 학생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총장에게 직접 민원도 제기한다. “장학금을 타게 해주세요” 같은 애교섞인 건의사항들이 많다. 그러면 총장은 그 민원을 교무처장이나 학생처장에게 이메일로 보내 해결방안을 찾도록 연결해준다. 이런 면모는 그의 성실하고 따뜻한 인간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렇다고 부드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학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는 파트에서 그를 보좌하는 기획처장 입장에서 보면 그는 목표의식이 강한 총장이다. 사람을 대할 때 온화하고 친화력이 넘치지만 정책 추진과정에서 흔들림이 없는 스타일이다. 외유내강형인 것이다.

김 총장은 지금 대학의 틀을 바꾸기 위해 뛰고 있다. 기존 대학의 관행적 형태를 벗어나 변혁기에 맞는 대학의 틀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를 바탕으로 한 특성화를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내년부터 신설되는 글로벌자율전공학부가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이 학부를 졸업하면 영어발표와 토의가 가능할 뿐 아니라 부경대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융합형 복수전공을 통해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특별한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들은 문학ㆍ철학ㆍ사회학 등 인문교양교육을 비롯해 해외단기어학연수, 해외탐방, 해외교환학생, 해외인턴십 등 다양한 해외경험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 학생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지금까지 없던 특별한 교육과정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교육의 틀을 바꾸려는 김 총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부터 신설되는 과학기술융합전문대학원의 경우도 그렇다. 이 전문대학원은 해양바이오와 LED(발광다이오드) 학문을 융합 교육하는 국내 최초의 전문대학원이다. 70년을 넘게 교육·연구해온 해양수산 분야 국내 최고 연구력을 접목시켜 특성화된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교육과 연구역량을 묶어서 리딩그룹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 총장의 소통과 화합, 그리고 흔들림 없는 추진력이 부경대학교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