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 나온 이색 매물들
부동산 경매시장에는 목욕탕, 나이트클럽, 골프장 등 이색 매물이 쏟아져 주목된다. 덩어리가 커서 개인이 사들이기에는 부담되는 액수란 점이 공통적이다.
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통 수십억~수백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부동산 매물이지만 잇따른 유찰에 반값 또는 그 이하에 낙찰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7일 파주시 탄현면의 목욕시설 근린상가(워터파크)인 아쿠아랜드가 고양 법원에서 감정가 490억원에 경매를 개시했다. 첫 경매여서 최저가는 감정가에서 시작한다. 21일에는 충북 음성군 버섯재배시설이 충주법원에서 감정가 111억원, 최저가 56억원에 경매에 붙여진다. 22일에도 대전 중구 버스터미널 부지가 감정가 203억원, 최저가 142억원에 경매를 실시하고, 31일에는 용인시 기흥구의 한 골프장(감정가 276억원)이 최저가 135억원에 경매된다.
오는 11월 11일에는 전북 전주의 한 나이트클럽이 경매장(감정가 54억원, 최저가 43억원)에 모습을 보인다. 지난 14일에는 경기도 광주시의 한 기숙학원이 감정가 161억원, 최저가 103억원에 경매에 나왔다가 113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같은 날 서울 천호동의 한 주유소는 감정가 127억원에 경매 시장에 첫 선을 보였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평택의 한 분뇨쓰레기 처리시설은 감정가 79억원이지만 수차례 유찰된 뒤 지난달 최저가 40억원에 다시 경매 목록에 올랐다가 45억원에 겨우 낙찰됐다.
이색 부동산 경매 매물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급증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 속초시 속초국제공항의 한 건물이 감정가 27억원에 경매 매물로 나왔지만 3회 유찰돼 9억원에 4회차 입찰이 이뤄지는 등 감정가의 반값 이하로 떨어지며 경기 침체의 한파를 고스란히 겪었다.
경북 구미의 한 영화관도 지난해 감정가 77억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3회 유찰된 뒤 감정가의 34% 수준인 26억원에 4회 입찰에 붙여지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동해바다 해수욕장과 약 400m 거리의 국도변 휴게소도 감정가 22억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3회 유찰 끝에 7억원에 4회차 입찰에 나오기도 했다.
2011년에도 눈에 띄는 이색적인 매물도 잇다. 실제로 전주에선 극기 훈련 캠프장이 감정가 21억원에 나왔다가 3회 유찰 끝에 10억80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그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또 과천의 한 미술관은 감정가 84억원의 절반 수준인 43억원에 낙찰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2009년엔 감정가 270억원대인 송파구 장지동의 한 교회가 3회 유찰 끝에 낙찰된 바 있고,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한 운전면허학원은 감정가 61억원으로 나와 4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