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십만명 강제 무급휴가 국립공원도 문닫아 관광객 불만
일부 부처 홈페이지 줄줄이 폐쇄 오바마 아시아 순방 취소 불가피
17년 만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혼란이 미국 전역에서 가시화하고 있다. 주요 부처 홈페이지가 폐쇄되고 통계 발표가 지연되는 등 크고 작은 혼란과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지역 순방 계획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외교관계까지 셧다운 영향권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1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6일부터 7일간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진행하기를 바라지만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일정을 줄이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도 “정부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순방 일정에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국내 정치상황에 따라 취소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셧다운 첫날 상무부와 농무부, 교육부, 보훈처, 무역위원회, 의회도서관 등 국방ㆍ안보ㆍ대외관계 부처를 제외한 일부 기관이 줄줄이 자체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백악관도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정부 셧다운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어려운 사정을 양해해달라”고 공지했다.
정부의 중요한 통계 발표도 지연되거나 아예 발표되지 않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10시 지난 8월 건설지출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손이 모자라 결국 발표하지 못했다.
특히 4일 노동통계청의 실업률이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률 발표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날로 창설 55주년을 맞았으나 2만명에 가까운 직원이 셔터가 굳게 내려진 직장에 출근하지 못했다. NASA에 따르면 전체 직원 1만8000여명 가운데 97%가 일시해고돼 강제 무급 휴가를 받았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서부의 옐로스톤을 비롯한 401개의 국립공원이 전면 폐쇄되면서 공원 관리직원 2만4000명 가운데 87%가 일시 해고됐다. 특히 19개 박물관과 미술관, 동물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종합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이 문을 닫아 국내외에서 몰려든 관광객이 불만을 터뜨렸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