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한희라 기자]“한국과 대만은 형제자매와 같은 사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치ㆍ역사적 이유 때문에 그렇지 못하다. 이번 박람회가 첫 단추가 돼 양국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룽잉타이(龍應台) 대만 문화부 부장(장관)은 지난 21일 타이베이 난강(南港)엑시비션홀에서 열린 ‘제4회 대만국제문화창의산업박람회’ 개막식 직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문화교류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룽 장관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대만의 공예인들과 한국 예술인들이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교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언론들이 한국의 문화정책과 문화방식 등을 자주 보도한다고 언급한 뒤 “대만 사람들은 한국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한국은 대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룽 장관은 대만뿐 아니라 홍콩, 중국 등 중화권에서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작가다. 중국을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지만, 중국에서 ‘지식인에게 영향력 있는 50인’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1999면 당시 타이베이시장이었던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요청으로 타이베이시 문화국 국장을 맡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으나, 이후 정치를 떠나 9년 동안 홍콩에서 교수직을 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문화부가 신설되며 대만 최초의 문화부 장관이 됐다.
룽 장관은 작가 출신답게 이번 박람회에 정서적 가치를 불어넣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는 “이번 박람회는 제품 위주가 아닌 대만의 생활문화와 정서를 체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특히 대만 원주민 문화와 감춰진 골목 문화 등 흙과 연계하는 데 중점을 뒀다”소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국제문화창의산업박람회는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공예·디자인 산업박람회다.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과 한국문화상품디자인협회 등 한국의 2개 부스를 포함해 564개 업체 및 기관이 1035개 부스를 세웠다. 한국 정부 산하기관을 초빙한 것은 처음으로 한국과의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특별 요청이다.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