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구전략을 앞두고 아시아에서 ‘G3 통화’ 차입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분석기관 딜로직의 집계를 인용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달러, 유로 및 엔화로 차입한 규모가 올 들어 13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1년 전체보다 많은, 사상 최대 차입규모다.
WSJ은 아시아의 성장 둔화와 중국 및 한국의 부실채권 증가에도 이처럼 차입이 늘었다면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임박 관측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차입 부담이 늘어나기 전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 때문이라는 것이다.
차입 목적도 이전에는 자본 지출용이거나 원자재 구매 또는 국외 인수ㆍ합병(M&A) 비용 충당이었으나, 최근에는 국외 M&A 외에 차환용 수요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ANZ 은행의 글로벌 신디케이트론 책임자 존 코린은 WSJ에 ”(테이퍼링 실행 전에) 싸게 차입하려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석유와 가스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IT와 수송 순이었다.
WSJ는 아시아의 국외 차입 증가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역내 통화 약세로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미국의 테이퍼링이 실행되면 아시아의 성장 둔화가 심화할 것라는 점 때문이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