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한국공항공사와 손잡고 지방 공항 살리기에 나섰다. 김포공항과 지방공항을 연결하는 국내선 노선에 대해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새 노선을 개척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지방 승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은 내년 1월 12일까지 8주간 한국공항공사와 제휴해 국내선 항공권에 대한 특별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대한항공은 김포공항과 김해, 울산, 포항, 여수, 사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에서 최대 25%까지 할인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김포~울산, 김포~포항, 김포~여수 노선에서 평일과 주말 각각 항공료를 최대 35%와 30%까지 할인한다. 에어부산도 김포~김해노선에 대해 25%까지 할인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한다. 이에 더해 한국공항공사 역시 김포와 김해공항을 제외한 해당 공항의 주차 요금을 최대 48시간까지 면제해준다.
이같은 국내선에 대한 장기할인 프로모션의 시행은 최근 이용객 감소로 국내노선 운영에 있어 적자폭이 커져가는 항공사와 일명 ‘유령공항’으로 불리는 지방공항에 들어가는 운영비용으로 적자가 커져가는 한국공항공사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한해 울산공항이 89억5200만원, 포항공항이 82억2300만원, 여수공항이 82억1200만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특히 이번 할인은 KTX 개통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공항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KTX 이용객을 공항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산주민이 김포~김해노선을 이용해 이틀간 서울로 이동할 경우 KTX를 이용하면 8만3700원(운임 5만3700원, 2일치 주차료 3만원)이 필요하지만 비행기로 이동할 경우 89% 수준인 7만4100원(운임 6만5100원, 주차료 9000원)으로 더 저렴하다. 같은 조건으로 계산할 경우 KTX 이용료 대비 김포~울산은 79%, 김포~포항은 93% 수준의 가격만 지불하게 된다.
실제로 이번 프로모션에 대한 항공사의 기대도 크다. 항공사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는 싼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함으로써 공항 이용률을 높이고 적자 폭을 줄일 수 있고 항공사 입장에서도 탑승객 증가로 국내선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지방공항에 진출해 신규수요를 창출하려는 저비용항공사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3월부터 대구~제주 노선에 정기편을 취항하며 앞으로 대구와 동남아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선도 개설할 예정이다. 진에어 역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중국 창사(왕복 15회), 푸저우(15회), 닝보(14회) 등 3개 도시에 부정기편을 취항하며 이어 김포~양양 노선도 취항하는 등 강원도와 함께 양양공항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방공항 노선 취항을 통해 수익선도 다변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제주~양양 노선과 함께 중국 22개 도시와 양양을 잇는 노선에도 항공편을 띄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표1>
2012년 국내 주요 지방공항 적자
적자액
울산공항 89억5200만원
포항공항 82억2300만원
여수공항 82억1200만원
<표2>
KTX 운임 대비 할인항공권 가격 수준
김포~김해 89%
김포~울산 79%
김포~포항 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