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2013년 펀드 시장은 1년 내내 지속된 박스권 장세와 환매 광풍 속에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하지만 좋은 펀드를 잘 골라 장기투자한 재테크족(族)들은 남부럽지 않게 연말이 따뜻하다. 펀드 하나에서만 올 한해 30~60%대의 고수익이 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19일 헤럴드경제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펀드’가 전거래일 기준 63.51%로 전체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3~4%인 점을 감안하면 말그대로 ‘초대박’인 셈이다.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펀드는 ‘톰슨-로이터 글로벌신재생에너지 지수’를 기반으로 해외 및 국내 에너지 섹터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다.
특히 수익률 최상위권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 기조 속에 해외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2위부터 8위까지를 해외주식형펀드가 차지했다. 2위는 42.71%의 수익을 올린 ‘한화재팬코아펀드’가, 3위에는 ‘하나UBS일본배당’(42.56%)가 올랐다. ‘KB스타재팬인덱스펀드’와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도 각각 41.80%, 41.56%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IBK중소형주코리아펀드’가 33.85%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IBK중소형주코리아펀드’는 저평가된 중소 우량주를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다. 그 뒤를 ‘신영밸류우선주펀드’(24.42%),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22.54%),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펀드’(19.27%)가 추격하고 있다.
반면 설정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공룡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가 연초 이후 각각 15.87 %, 14.96% 수익률로 국내 10위권에 든 것을 제외하면 다른 대형 펀드들은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오히려 100억원에서 1000억원 사이의 중형급 펀드가 더 좋은 수익률을 유지했다.
2014년에도 올해와 같은 해외펀드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해외펀드가 계속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성과 개선세가 전망되는 미국ㆍ유럽 펀드 등 유망한 펀드를 중심으로 비중을 일정부분 늘려가면서 투자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주펀드의 내년 선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김영준 교보증권 스몰캡 팀장은 “코스닥은 최근 각종 악재로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업황점검과 정책 수혜주 등 종목 탐색에 대한 노력이 수익률 제고의 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