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날씨가 추워지면서 서울 등 내륙 곳곳에 짙은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졌다. 기상청은 차가운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시정(視程)이 좋아지겠지만 초겨울까지는 짙은 안개가 낄 수 있는 만큼 항공기를 비롯한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18일 밝혔다.

안개는 맑은 날 야간 중에 지표면 기온이 떨어지는 이른바 복사냉각에 의해 대기중 수증기가 응결돼 발생한다. 따라서 일교차가 크게 나는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잦은 안개 현상이 나타난다. 올해 서울의 가시거리가 1km를 밑돌았던 때는 다섯 차례이며, 이 중 두 차례는 안개만으로 시정이 떨어졌는데 모두 이 달 중에 발생했다.

헬기사고가 있었던 지난 16일은 이보다 이틀전인 14일 내린 비로 수증기가 많았던 데다, 서풍을 타고 서해상으로부터 습한 공기가 유입돼 안개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이 밝힌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의 가시거리는 1.1km로 안개 현상이 있었다. 이는 기상관측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서 관측한 결과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안개관측장비가 개발 중이고 시험운영도 하고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결과 값이 많이 달라 안개는 육안 관측에 의존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안개가 낀 정도는 지역차가 크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정확한 가시거리를 측정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현재 전국 95개 지역을 대상으로 내부 시험적 성격의 안개특보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유인 기상관측소 40곳과 공항기상대 7곳에서 안개를 측정하고, 가시거리가 1㎞ 미만이면 안개, 1㎞ 이상부터 10㎞까지는 옅은 안개인 ‘박무’로 진단한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가을철 내륙쪽에서는 복사무가, 해안가에서는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해무가 주로 발생한다. 한강 주변과 같이 대기 중 수증기가 많은 지역에서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면 안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