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1996~2010년 소득 상위 1% 급여인상률

6~9% 1996~2010년 소득 중ㆍ하위층 급여인상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천문학적 급여를 받는 기업 임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서방에선 사상 처음으로 스위스에서 최고임금과 최저임금의 격차를 12배로 제한하는 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예정된 스위스의 국민투표가 전통적으로 비즈니스에 우호적이었던 스위스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 이후 빈부격차 확대로 기업 고위 임원에 대한 급여 수준을 제한하자는 논의는 있었지만, 입법 단계까지 나아간 것은 스위스가 사상 처음이다. 금융위기 이후 수면으로 떠오른 소득불평등 문제해결을 위한 ‘극약처방’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 1996년부터 2010년 사이 스위스의 빈부격차는 심화돼 소득 상위 1%의 평균급여는 39% 증가한 반면 중위층과 하위층은 각각 6%, 9% 늘어난 데 그쳤다.

미국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소득 상위 25%의 임금은 12.2% 상승한 반면 하위 25%는 6%만 늘어났다. 지난해 미국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멕케슨의 존 해머그렌은 연 1억311만달러(약 1500억원)를 받았고, 월가 은행 CEO 중 최고연봉자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켄 체노는 2800만달러(약 314억원)를 받았다. 반면 미국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7700원) 정도다.

세인트 갤렌 대학의 패트릭 에메네게 교수는 “일부 회사들의 (고액연봉이) 너무 과도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조성됐다”며 “비즈니스에 우호적이던 스위스가 ‘스위스답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기업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