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연주가 2013년, 쉴 새 없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통통튀는 매력으로 꾸준히 연기를 해왔고 그는 어느덧 자연스레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얼굴의 배우가 돼 있었다. 스물 일곱 끝자락에 서 있는 하연주와 바쁘게 지낸 올 한해를 돌아봤다.

하연주는 최근 '지성이면 감천'에 출연, 철부지 부잣집 딸을 연기했다. 6~7개월 동안 진행된 일일드라마를 통해 중견배우들과의 호흡으로 연기력 역시 호평을 얻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한 뼘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기은이라는 캐릭터는 화목한 집안에서 사랑만 받고 자라서 주변 사람 생각 안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었어요. 그렇다고 악의에 찬 인물도 아니었고요. 자신의 마음이 중요한 아이였죠. 어떻게 보면 순수한 인물이죠. 이제 나이를 더 먹으면 이런 역할을 언제 해볼까 싶어서 맡게됐어요."

"철부지 아가씨에서 한 남자와 가정을 이루는 캐릭터였던만큼 저도 한기은이라는 인물과 함께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예요. 저의 연기를 함께 봐주신 카메라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도 저의 성장을 지켜봐주시고, 제 연기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마음이 가고 끝내고 나니 뿌듯한 생각이 들어요."

하연주를 떠올리면 밝고 통통튀는 이미지가 연상된다. 지금까지 선보여왔던 연기 역시 발랄한 성향의 캐릭터가 주를 이뤘다. 이런 이미지가 독이 될 수도 있건만, 영리한 이 여배우는 비슷한 캐릭터도 항상 연구하고 그 안에서 차이점을 주기위해 부단히 노력중이었다.

"저를 밝고 건강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해요. 제가 했던 연기들이 조금 철없는 역할들이 많았죠?(웃음). 그래도 저는 그 안에서 캐릭터의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어요. 기본적으로 얄미운 역할들이지만 제가 연기해 색깔을 입혔을 땐, 미워보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연기에 임했어요."

브라운관 속 하연주는 통통튀는 배우였다면, 실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20대의 하연주는 어떤 모습일까.

"원래도 성격이 밝은편이예요. 유독 밝은 역할을 자주 하다보니 더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해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활동적이고 사교성이 엄청 좋다기보다는 집에서 책보고 혼자노는 것을 좋아해요. 나름대로 정적인 부분이 있어요. 많은 분들은 제 실제 모습을 보고 의외라고도 많이 말씀해주세요. 한 때 멘사회원으로 화제가 됐을 때 주위 분들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웃음)."

하연주는 '지성이면 감천'에서는 임윤호,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는 홍종현과 함께 러브라인을 만들어나갔다. 공교롭게도 임윤호와 홍종현은 하연주보다 연하남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연하남이지만 분위기가 달라요. '지성이면 감천'에서는 제가 윤호를 쫓아다니는 입장이었거든요. 제가 맨날 매달리면 거절당하고 그래서 마음도, 몸도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는 홍종현씨와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를 그려서 조금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타보기도 했고요."

하연주는 2008년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로 연기에 데뷔했지만, 그보다 먼저 이동통신사 CF로 연예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현재까지 많은 벽에 부딪치고, 또 그 난관을 극복하는 반복의 과정이 있었고, 이 경험 안에서 지금의 하연주가 있었다.

"학창시절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영화잡지를 좋아해서 구독해 보던 중 잡지에 영화 오디션 공고가 있더라고요. 바로 오디션을 봤죠. 이후로 회사에 들어가게 되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그 동안의 연기생활을 해오면서 느낀건 신인연기자에겐 연기할 기회가 쉽게 오지 않더라고요. 그 시간을 견디면서 기회를 얻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정말 수년동안 절실하게 몸으로 느꼈어요. 지금은 이 모든 걸 경험과 배움으로 받아들였어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제 이름과 얼굴을 알려야죠. 아직 연기한 작품이 많지 않아서 다양한 역할로 경험을 쌓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사극과 액션연기가 정말 꼭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로서의 목표를 내놓으며 다음 작품을 기악했다.

"배우로서 제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작품을 연기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럴려면 준비를 많이 하게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아요. 대중에게 항상 흥미로운 배우로 남고 싶어요."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