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비 · 기업투자 나란히 증가 고용지표도 호조…완연한 회복세
옐런 · 피셔 Fed 新체제 변수로 부채한도협상 등 정쟁도 걸림돌
“ ‘말의 해’ 2014년은 ‘미국 경제’라는 준마가 문을 박차고 질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쟁에 가로막혔던 미국 경제가 이제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에서다. 최근 속속 발표되고 있는 긍정적 경제지표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 전략,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 등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경제지표 개선세… “美 경제 2.6% 이상 성장”=월가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깜짝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시퀘스터(예산 자동 삭감)와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같은 워싱턴발(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을 밝힌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1%를 기록해 ‘깜짝 성장’을 알렸다. 직전 1~2분기 1.1%, 2.5%라는 저조한 성장세를 완전히 뒤집는 결과다. 또 실물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개인 소비와 기업 투자는 나란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며,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국제통화기금(IMF) 등 다른 주요 기관도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미국의 경제 성장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고 실업률도 떨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올해 예상 GDP 성장률을 애초 2.6%에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치로 2.8~3.2%를 제시한 Fed의 예측과 부합하는 것이다.
앞서 모간스탠리도 “미국의 실질 GDP가 올해 연율 2.6% 성장한 뒤 내년 2.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계 부채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유로존 경기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Fed 新체제, 부채 협상 ‘걸림돌’=다음달 1일 출범하는 Fed의 ‘재닛 옐런 의장ㆍ스탠리 피셔 부의장’ 체제는 향후 경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Fed가 이달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매달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단계 축소)에 착수하기로 선언했지만, 테이퍼링 이행 속도와 규모는 사실상 새 Fed 지도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유지키로 한 제로 수준(0~0.25%)의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는 시점도 중요하다.
시장에선 피셔가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한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을 들어 미국 경제가 정상궤도에 확실히 진입하기 전까진 초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IMF 연례회의에서 피셔가 장기 침체 속에서도 양적 완화와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 등을 통해 실질 금리를 장기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초 정부 재정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해묵은 공방이 연현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부채 한도 협상 시한까지 민주ㆍ공화 양당이 합의하지 못하면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돼 금융 시장이 받을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