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1% 성장” 낙관론 우세 ECB 통화정책이 최대 변수로
‘경제 회복을 향한 깜박이는 켰지만 아직 신호 대기 중.’
최근 위기 탈출 징후가 감지되고 있는 유럽 경제는 올해 실물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재정위기와 경기 침체로 최악의 궁지에 몰렸던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낮은 물가상승률 등 경기 회복의 복병도 여전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마이너스 성장 탈출, 3년 만에 1% 내외=유럽 경제는 최근 곳곳에서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 경기체감지수는 98.5로,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1년 8월 9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독일과 영국 등 중심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남유럽 재정위기국의 재정 긴축 강도도 약화함에 따라 유럽 경기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스페인은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0.1%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를 탈출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0.7%로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역시 올해 각각 0.7%, 0.6%의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유로존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218억유로로, 전달보다 69억유로 늘어났다.
이에 유로존 경제는 올해 3년 만에 처음으로 1% 내외의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ECB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1.1%, 1.6%를 전망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전 ECB 총재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해야 할 구조조정 과제는 여전히 많지만 이제는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CB에 쏠린 눈=일부의 장밋빛 전망에도, 유럽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소들은 여전하다. 12.1%로 사상 최고 수준인 실업률은 올해도 급격히 개선되기 어렵고, 물가상승률도 2%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또 유로존 2, 3위 경제대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개혁 작업도 더디다.
유로존의 핵심 성장 동력인 독일의 임금 상승 폭이 둔화되는 것도 우려할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독일의 임금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 증가하는 데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임금은 0.3% 줄어들었다. 디플레이션 우려 현실화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ECB가 향후 어떤 카드를 꺼낼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ECB의 통화 완화 정책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유럽 경제의 회복력은 여전히 약하다. 경제 전망은 아직 평균 아래쪽에 있다”며 저금리 등 통화 완화책을 이어갈 뜻을 밝힌 바 있다.
향후 ECB의 정책 변수는 상반기 중 시행될 AQR(은행 건전성 평가) 및 유럽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의 진행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정위기 국가들은 은행 부실 확대에 의한 금융 부실이 또 다른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ECB가 올해 양적 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보다 예금금리 인하나 저금리 장기 대출(LTRO)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FT는 유로존의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 ECB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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