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국민들은 2013년의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ㆍ말썽꾼)’로 어느 단체를 꼽을까. 가장 먼저 인터넷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를 떠올리지 않을까.
일베는 노골적인 지역차별, 역사왜곡, 여성비하, 음란 게시물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다. 인터넷 폐인이란 신조어를 만든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던 극렬 누리꾼들이 대거 유입된 곳으로, 디시인사이드의 베스트 게시물을 저장한다는 의미에서 ‘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의 이용자들은 ‘일베충(蟲)’으로 불린다.
일베에서 인기 있는 주제는 특정 지역(전라도) 비하, 박정희ㆍ전두환 전 대통령 찬양,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 외국 남성에 열광하는 한국 여성 비난 등이 꼽힌다.
글의 수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화여자대학교의 한 여교수는 최근 일베에 들어가 몇 개의 게시물을 본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일베가 일반인에게 알려진 시기는 대선 정국인 2012년 말쯤이다. 최근에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걸그룹 크레용팝이 ‘노무노무(너무너무)’, ‘쩔뚝이’ 등 일베 용어를 사용해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고,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해 일베에서 쓰이는 사진이 한 지상파 방송 뉴스에 나오기도 해 사회적인 논란이 됐다.
일베는 현재 극우 인터넷 문화를 대변하며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30만여명, 회원수 수십만명의 거대 조직으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일베를 ‘반짝 인기를 끄는 인터넷 커뮤니티’ 정도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위험한 극우사이트’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정의구현사제단)도 올해 크게 논란을 일으킨 단체로 꼽힌다. 정의구현사제단은 1974년 천주교 지학순 주교가 유신헌법은 무효라는 선언을 발표하고 체포되자, 이에 반발한 젊은 사제들이 중심이 돼 결성됐다. 이어 같은해 군사독재에 반대해 양심수 석방과 유신헌법 반대 운동을 펼치는 등 민주화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미국산 소 수입 금지 촛불집회 참가, 4대강 사업 반대 등의 활동을 벌이면서 보수 진영의 주된 비판 대상이 됐고 올해에는 시국미사와 잇단 망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정의구현사제단은 특히 지난달 말께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라는 미사를 하는 도중 한 신부가 연평도 포격 사건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친북 성향 논란을 빚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국제 해커그룹의 일환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어나니머스 코리아(Anonymous Korea)’가 북한의 대남 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해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어나니머스 코리아가 우리민족끼리 회원 2만여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경찰은 현재 수사 대상자를 색출해 이적행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올해 6월 25일 발생한 청와대와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한 해킹 사태 때는 어나니머스를 사칭한 북한의 소행으로 분석돼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어나니머스 코리아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