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의 행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수 성향’의 미국 추기경을 전격 교체하면서 가톨릭이 이념 논쟁에 휩싸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날 로마 교황청 산하 ‘주교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에서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을 전격 교체했다고 전했다. 버크 추기경은 낙태와 동성결혼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인물로 추기경단에서 대표적인 보수성향의 인사로 꼽힌다.
교황은 대신 워싱턴주의 도널드 우웰 추기경을 임명했다. 그는 이념적으로는 진보적이라기보다는 중도적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전격 교체된 버크 추기경은 미국 남부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주교 출신이다. 교황청 추기경단에는 2008년 들어왔다.
그는 지난주 한 가톨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우리가 ‘결혼은 한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앞으로도) 반복해서 말할 수 있다”면서 동성애와 낙태 문제에 관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도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황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버크 추기경의 발언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교황청 추기경단은 전세계 가톨릭 국가의 주교를 선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한편 이날 77세 생일을 맞이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집없이 떠도는 노숙자들에게 아침을 대접하고 함께 축하 미사를 올렸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교황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교황을 더욱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교회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던 수백만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속도”라고 썼다.
가톨릭 청소년 조직인 ‘파파보이스’가 교황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24시간 연속 기도를 올리는 행사를 하자 다른 가톨릭 조직들도 가세하는 등 지구촌에서는 다양한 축하행사가 열렸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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