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 집행 이후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룡해는 장성택 사형 집행 이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첫 공개행보에 동행했으며, 특히 북한이 최룡해 가문을 ‘충신의 혈통’으로 평가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최룡해가 장성택의 빈자리를 이을 ‘2인자’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북한이 ‘선군정치’로의 방향전환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우리는 김정은 동지밖에 모른다’ 제목의 정론에서 “‘누가 감히 우리 수령님을’, 어제날 종파 나부랭이들의 숨통에 권총을 들이대고 불을 토했던 투사들의 외침소리는 결코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누가 감히 우리 수령님을’이라는 발언은 최 총정치국장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 등장하는 북한 숙청사의 유명한 일화를 일컫는다.
1956년 ‘8월 종파사건’ 당시 민족보위성(현 인민무력부) 부상이었던 최현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회의장에서 권총을 뽑아들고 박창옥 등의 ‘소련파’와 윤공흠, 서휘 등 ‘연안파’의 기를 꺾었다. 이 회의를 계기로 당시 김일성 수상은 소련파와 연안파를 숙청하고 유일 지배체제의 기틀을 구축할 수 있었다.
노동신문이 종파분자를 처형하는 데 앞장선 최룡해 부친의 일화를 소개함으로써 최씨 가문은 ‘충신의 혈통’으로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룡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사형 집행 이후 첫 공개활동으로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방문했을 때에도 동행해 그가 김정은 정권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 부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후 첫 공개활동으로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 최룡해와 인민무력부장인 육군대장 장정남,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인 황병서가 동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장성택 사형 집행 후 김정은의 첫 공개활동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향후 핵심 실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황병서 부부장은 지난달 30일 김정은이 삼지연을 방문했을 때 동행한 ‘8인방’ 가운데 1명으로 김정은 정권의 신실세로 부각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설계연구소는 1953년 6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인민군 설계기관으로 4·25문화회관과 서해갑문 등을 비롯한 수많은 기념비적 건축물을 세우는데 이바지한 전통있는 설계연구기지”라며 김정은의 지시로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미림승마구락부(클럽)의 설계를 맡았다고 소개했다.
김정은은 “당의 전국요새화 방침과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구상을 관철하는데서 인민군 설계연구소가 맡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군 조선의 새로운 건설 역사를 창조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며 “건설에서 오늘의 전성기를 대번영기로 고조시키기 위한 투쟁에서 군 설계연구소가 선구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는 김정은이 장성택을 제거한 이후 최룡해를 중심한 군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선군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