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시설 시찰·대대적 포상 등 민심잡기 마식령 스키장등 업적 부각도 병행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사형집행 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연일 군심과 민심 잡기 행보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점진적인 관리모드로 또 한 번 롤러코스터 통치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제313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 장성택 처형 이튿날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방문한 데 이어 연일 군 관련 시설 방문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제1위원장은 수산사업소 절임창고와 냉동저장실 등을 둘러보며 “포탄들이 가득 차 있는 탄약창고 같다. 포탄상자들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병기차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영구를 찾아 조의도 했다. 김국태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이자 최측근이었던 김책의 장남이다. 군의 또 다른 축인 ‘빨치산 혈통’에 대한 각별한 관심인 셈이다.

장성택 숙청이 이뤄진 지난달 말부터 보름여간 이렇다 할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 같은 김 제1위원장의 공개행보는 장성택 처형을 배후에서 조종한 군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자신의 권력기반인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이와 함께 장성택 처형 이후 이른바 ‘김정은 프로젝트’로 불리는 대규모 건축물들을 부각시키고 대대적인 포상 등을 통해 민심을 달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013년 사회주의 대건설 전투에 관한 상보’ 등의 보도를 통해 올 한 해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클럽), 옥류아동병원, 능라인민체육공원 등이 완공됐다면서 “특기할 창조와 변혁의 해로 빛나게 장식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후 자신의 건설 업적 부각을 위해 완공을 앞둔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을 찾은 것도 이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후 상황변화를 관리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예상됐던 ‘장성택 일당’에 대한 대규모 숙청 바람이 한풀 꺾인 모습이나, 북한 조선경제개발협회 윤영국 국장이 평양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장성택 처형이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제개발구 관련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직후 군 관련 현지지도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북한의 권력구도가 군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보여준다”며 “마식령 스키장 등 각종 대형 건축물 선전은 장성택 처형으로 인한 동요를 막고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줌으로써 충성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북 전문가도 “지난 2년간 롤러코스터 통치술을 보였던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으로 인적 쇄신의 밑그림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성택 처형 후 행보는 자신의 권력기반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북한 내부의 혼란을 막기 위한 관리적 행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대원 기자/


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