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는 소식에 8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 대비 2.59% 내린 3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으나 오전 11시께 이복현 원장의 지시 내용이 보도되면서 주가가 한때 9.22%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장중 낙폭 일부가 회복됐다.
영풍정밀의 주가가 하락한 마감한 것은 8거래일 만이다.
약보합으로 출발했던 고려아연은 보도 직후 주가가 4% 가까이 빠졌으나 회복에 나서 0.51%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고려아연은 앞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이날부터 3거래일간 30분 단위 단일가매매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영풍도 2.75%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 원장이 임원회의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원장은 특히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금감원은 '공개매수 관련 소비자경보'를 발령, "공개매수 기간 중 또는 종료 후 주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