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美 취미 관련 소비액 8월 7.9%↑”
스포츠·취미·악기·서점 매출 10.7% 늘어
고유가에 여행 비용 늘자 취미에 돈 써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에서 여가를 즐기는 데 드는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취미 지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펀플레이션(Fun+Inflation·여가 물가 상승)’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지난 8월 미술·공예용품점과 취미용품점, 스키·하이킹·캠핑·스쿠버다이빙 장비 판매점 등 취미 관련 업종의 소비액이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을 전했다. 소비자들이 취미 관련 구매 횟수를 늘렸을 뿐 아니라 건당 지출액도 커졌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미 노동통계국(BLS)은 비디오·오디오, 반려동물 및 관련 서비스, 스포츠용품, 사진, 여가용 독서 등을 포함한 오락 관련 물가지수가 8월까지 지난 1년간 2.7%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여가와 관련한 물가지수가 올랐음에도 소비는 여전히 상승세다. 미 인구조사국에서도 스포츠용품·취미·악기·서점 매출은 같은 기간 1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전체 소매 및 음식서비스 판매 증가율 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취미 지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항공유 가격 상승 등 여행 관련 비용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운항에 필요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4달러로 전년 평균보다 116% 뛰었다. 미 연방정부 통계에서도 지난 8월 미국 항공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행 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여행 보다는 비용이 덜 드는 취미 생활을 늘렸고, 취미 생활에 드는 비용은 예년보다 늘었더라도 기꺼이 지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BofA는 “최근 취미 지출 증가세가 높은 것은 여행비 부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 비용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여행 대신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지출을 돌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존 개더굿 영국 노팅엄대 경제학 교수는 “펀플레이션은 여가활동에 드는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라며 “주말용 차량에 넣는 휘발유부터 휴가지에서 사 먹는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미 지출은 늘었지만 해당 취미를 즐기기 위해 대체한 다른 활동에는 소비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