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베트남에 ‘요리하다키친’ 확대
K-푸드 앞세운 델리…1~9월 매출 40%↑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김밥, 불고기 도시락, 한강라면까지 있어요.”
한국 음식을 주제로 한 영상과 함께 한국 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떡볶이, 오뎅 같은 분식부터 양념치킨까지 다양한 K-푸드를 판매 중인 이곳은 롯데마트가 지난해부터 베트남을 중심으로 선보인 ‘요리하다키친’이다. 롯데마트는 국내에서는 가성비 소용량 델리인 요리하다월드뷔페를, 해외에서는 요리하다키친 사업을 확대하며 식료품 중심의 그로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베트남 내 베트남 전체 점포(16개)의 델리·베이커리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40% 이상 신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하다키친은 K-푸드를 비롯해 스시, 양식, 베트남 현지 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롯데마트·슈퍼의 PB ‘요리하다’의 즉석조리 특화매장이다.
매출 신장을 이끈 주역은 요리하다키친이 꼽힌다. 직접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베트남의 외식 문화를 반영한 공간에서는 쌀국수 등 현지 메뉴를 포함해 총 380여 개 델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 베이커리인 풍미소,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 등을 아우르는 현지 맞춤형 푸드코트인 셈이다.
롯데마트의 요리하다키친은 지난해 9월 웨스트레이크점을 시작으로 올해 빈점(3월), 하오니센터점(6월), 남사이공점(8월)을 포함 총 4개 지점까지 확대했다. 특히 한국 음식의 경우 국내 롯데마트의 요리혁신센터 소속 셰프들이 직접 현지에 방문해 신상품 레시피와 교육을 전수한다. 여기에 롯데마트는 남사이공점에 국내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강라면’ 즉석조리기 등을 설치하며 마트 방문을 통해 한국을 만날 수 있는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현지 고객이 한국에 방문하지 않아도 관련된 소비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외국 속 한국’을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국 연예 중심의 한류 열풍을 넘어 예능 등 콘텐츠 속에서 치킨, 떡볶이를 먹는 장면들이 화제가 돼 따라 맛보고자 하는 수요가 높다”면서 “다양한 즉석조리 식품 중에서도 K-푸드 인기가 높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 롯데마트의 베트남 법인(할인점 기준)의 상반기 매출은 올해 상반기 2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델리 수요가 높아지자, 롯데마트는 골드코스트점을 비롯해 베트남의 기타 점포들 또한 요리하다키친으로 전환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48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에서도 K-푸드를 통한 공략에 힘쓰고 있다. 올해 1월 간다리아시티점을 요리하다키친, 치즈앤도우, 풍미소가 들어간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동환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 상품 전략 디렉터는 “한국의 성공 모델인 ‘그로서리 전문 매장’에 동남아 현지 특색을 살린 쇼핑 문화를 접목하여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그로서리 마켓으로 자리잡음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