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4조2500억 규모 천궁-Ⅱ 수출 계약
2020년 영업익 637억→2023년 1863억원
방산 해외 수출 국가 늘리며 실적 성장세 뚜렷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LIG넥스원이 중동, 동남아시아 등 수출 국가를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 수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수주 잔고도 1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4년새 영업이익도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방부와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국방부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천궁-Ⅱ(M-SAM2) 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1월 UAE에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을 성사시킨데 이은 것이다.
천궁-Ⅱ는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로, 다수의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해 요격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2조원에서 16조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도 미국에서 해외비교시험(FCT)를 진행 중인 해안방어용 유도무기체계 ‘비궁’의 해외 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IG넥스원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2조원으로 5년 이상의 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 천궁-Ⅱ 수주가 반영되면 연말 15조원 이상을 예상한다”고 했다.
DB금융투자 역시 “지난해 4분기 공시된 신규 수주는 약 2조1000억원으로, 사우디 수출을 잔고에 반영하지 않더라도 약 14조원 가량의 수주 잔고를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약 6년 정도의 수주 잔고”라고 설명했다.
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수주 잔고가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63억7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잠정 매출은 전년보다 4% 늘어난 2조3086억원, 순이익은 17.2% 증가한 1440억원이다.
지난 2020년 영업이익 637억원과 비교하면 4년새 무려 3배나 영업이익이 증가한 셈이다. 회사는 2020년 매출액 1조6003억원, 영업이익 637억원, 2021년 매출액 1조8222억원, 영업이익 972억원, 2022년 매출액 2조2208억원, 영업이익 1791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글로벌 탑티어(Top Tier) 방위산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천궁- II’가 사우디의 대공 무기체계로 선정되며 우수한 성능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대규모 수출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도무기 관련 기술파급 효과로 방산업계는 물론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