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새해 벽두부터 유럽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부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프랑스 주간지 테러, 독일의 반 이슬람 시위까지 분열 위기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7일 프랑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이슬람 극단주의자 3명이 침입해 12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은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영국 등에 이슬람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키고 나아가 외국인 혐오증을 극대화하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국가적인 단합을 강조했지만, 프랑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분열되고 우경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르 펜 대표는 당 홈페이지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절대적 거부가 소리 높이, 그리고 분명하게 선언되어야 한다”며 이슬람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 날 프랑스전역에선 반이슬람 시위에 시민 10만명이 참가했다.

프랑스에는 주로 북부에 거주하고 있는 무슬림이 600만명으로 유럽 최대다. 프랑스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7.7%를 차지하며, 알제리 등 옛 프랑스 식민지에서 건너온 무슬림의 후손이 늘면서 사회안전 위협 요소로 떠올랐다.

프랑스 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반 이슬람 정서가 늘고 있다. 드레스덴에서 지난 5일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이라는 단체가 주도한 반이슬람 시위에 사상 최대인 1만8000명이 참가했다. 독일 주간지 슈테른은 지난 1일 독일인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3%가 반이슬람화 거리시위가 인근에서 열리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극우세력이 최근 위력을 떨치는 스웨덴에선 이슬람 사원을 방화하는 사건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잇따라 3건 발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도 분열 조짐이다.

유럽 경제는 2008년의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디플레이션 국면에 돌입, 국민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경제위기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에도 경제는 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유로존과 독일 경제를 견인할 만한 특별한 변화가 잘 보이지 않고, 정치ㆍ경제적으로 리스크 요인만 두드러지는 형국이 계속돼 위기감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정세 불안, 유가급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이 겹치며 유럽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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