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판다 관람관에서 푸바오가 죽순을 먹는 모습. [김지헌 기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판다 관람관에서 푸바오가 죽순을 먹는 모습. [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내년이면 돌아가는 자이언트판다 푸바오를 놓고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가 눈물의 편지를 썼다.

14일 방송된 SBS '푸바오와 할아버지'에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태어난 날 쓴 일기를 공개했다.

그 안에는 "2020년 7월20일 비. 역사적인 날이다", "삶의 한 획을 그을 만큼 감동을 전해준 아이바오의 수고와 분만의 산통을 이겨낸 경이로움에 감사하며 아빠인 러바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는 문장이 있었다.

또, "드디어 내가 판다 할아버지가 됐다"며 "감격해 눈물 나는 것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날"이라고도 쓰였다.

강사육사는 판단의 독립 시기를 놓고 "잘 먹고 스스로 자기 몸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생후 1년6개월에서 2년, 푸바오도 그때쯤 독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나도 알콩달콩 돌보던 아이에게 거리를 둬야 하니 힘들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푸바오 [삼성물산 제공]
푸바오 [삼성물산 제공]

영상에는 강 사육사와 독립하는 날 축 늘어진 채 외로움을 표현하는 푸바오의 모습이 공개됐다.

전현무가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정해졌는가"라고 묻자 강 사육사는 "아직은 협의중"이라며 "아마도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에 가는 데 대해 "그게 푸바오의 당연한 삶"이라며 "정이 들었기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 사람의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푸바오의 '판생'을 생각하면 당연한 과정"이라며 "짝도 만나야 하고, 엄마도 돼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강 사육사는 미리 준비한 편지도 읽었다. 그는 "할아버지는 활짝 미소 지으며 너를 보내줄거야. 눈물 보이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면 안 된다. 할아버지한테 와줘서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라며 "네가 열 살, 스무 살이 돼도 넌 할아버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라는 걸 잊지 말길"이라고 말하곤 눈물을 보였다.

두 돌을 맞은 푸바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에버랜드 강철원(왼쪽) 사육사, 송영관 사육사 [삼성물산 제공]
두 돌을 맞은 푸바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에버랜드 강철원(왼쪽) 사육사, 송영관 사육사 [삼성물산 제공]

푸바오는 아빠 러바오,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에 태어난 판다다.

지금은 에버랜드의 마스코트로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의 소유권 정책에 따라 푸바오는 번식을 위해 만 4세가 되기 전인 2024년 7월 이전에는 반환될 예정이다.

세계자연기금(WWF)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야생 자이언트판다는 1800여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이언트판다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올라와있다.

부속서Ⅰ에 오른 종은 상업적 거래를 원칙적으로 할 수 없다. 학술연구를 위한 거래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중국은 1981년 CITES에 가입하면서 자이언트 판다를 '판다 외교'로 선물하는 대신 임대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새끼 자이언트판다가 중국에 가는 데도 생물학적 이유도 있다. 4~8살이면 성적으로 성숙해져 번식을 할 수 있게 된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