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파두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부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8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파두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부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해 하반기 코스닥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가 2분기 매출 5900만원, 3분기 매출 3억2100만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이 공개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파두 주가는 전날보다 21.93% 떨어진 1만8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하한가(1만7580원)까지 떨어졌으나 다소 회복했다.

파두는 9일에도 하한가(29.97%)를 기록했었다. 주가가 연이틀 급락하면서 주가가 이틀새 40% 가량 빠졌다.

이 회사는 8월7일 상장했는데, 현 가격은 공모가(3만1000원)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

시총 조단위의 유니콘 기업으로 증시에 입성해 불과 두달전 시총 2조원까지 찍었으나, 10일 장마감 후 시총은 9425억원에 그쳤다.

주가 급락은 실적 때문이다. 파두는 8일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시했는데, 매출이 3억2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7.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10억원 가까이 이익이 났던 것이 14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상장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2분기 실적도 공개됐는데 더 충격적이었다. 매출은 5900만원에 불과했고, 영업 손실은 152억7500만원이었다.

여기에 최근 3개월 보호예수 물량(373만8044주)이 풀리면서 하락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 정도면 사기 상장 아니냐", "우리 동네 술집보다 매출이 더 적은데 시총 2조가 말이 되냐" 등 원성을 터뜨리고 있다.

파두 측은 "메모리 산업은 지난 10년간 가장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볼 때 파두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더 큰 그림에서 파두는 올해 강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