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의 4년 전 일 공개 망신 주기에
“통화나 전화로 직접 말했다면 미안하다 사과했을텐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4년 전 임신한 유치원 교사에게 “카이스트 나왔다”며 폭언한 학부모가 온라인 상에서 신상이 퍼지고 누리꾼들로부터 출간한 책에 별점 테러를 받자 “이제 속 시원하냐”며 교사를 저격했다.
지난 16일 학부모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이젠 하다 하다 못해 작년에 내 이름으로, 그것도 인생 처음으로 낸 나의 책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테러당하고 있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말 애 키우면 시간도 훌쩍, 2019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4년 전의 일인데, 통화나 전화를 하던지 해서 이런 심정이었다고 말을 직접 하셨다면 내가 선생님이 1년 동안, 혹은 지난 4년 동안 그런 마음인 줄 너무 너무 몰랐었다. 미안하다 정말”이라며 4년 전 녹취록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제보한 교사를 야속해했다.
이어 “그때 나는 진짜로 비 오던 날 펑펑 엉엉 울고, 속 후련하게 손 탁 털고, 이후로 나도 원 나오고 애 양육, 교육, 새로운 일에 바빴었다. 미안하다 사과를 직접 했을텐데…”라고 아쉬워 했다.
A씨는 “이랬어야만 했냐”고 교사를 겨냥하며 “선생님 주장으로는 4년 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하시는데, 너무 사실 무근 아니냐”라고 따졌다. 이어 “어떤 괴롭힘이 심각한 건 지 아시잖나. 나이 40 다되어서 무슨 괴롭힘이냐”라고 몰아부쳤다.
A씨는 또 “녹취록이 몇 분 단위로 몇 번 편집 되니까 내가 막무가내로 점점 화를 내며 수년 동안 계속 갑질만 일삼아왔던 여자로 보여지지 않냐”며 “당시 제가 학력 운운하며 언성 높인 게 부끄럽긴 하고 지금 보니 선생님께 죄송하긴 했지만 지금 제가 처하는 상황 자체를 보시라”라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역지사지로 생각해도 너무 모욕스럽지 않냐”며 “저 까인 거 보시라. 제 인생 탈탈 털린 거 보시라. 속이 시원하시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아울러 “변호사님들 계시면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공립유치원 교사 B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A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녹취록과 문자를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A씨는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가지고 MBA까지 그렇게 우리가 그렇게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이냐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정말?”이라고 따졌다.
B씨는 A씨가 시도 때도 없이 문자를 보내고 “하루에만 28건의 문자가 쏟아진 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둘째를 임신 중이었던 B씨는 A씨로 인한 스트레스에 극단적 선택도 고민했다고 호소했다. B씨는 혹시나 A씨가 아동학대로 고소할 것에 대해 대비해 수년 간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를 보관해오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A씨가 육와와 교육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책도 출간한 작가라는 이야기가 퍼졌고, 누리꾼들은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A씨의 책을 찾은 뒤 비난하는 내용의 리뷰를 달고 평점을 낮게 다는 등 '별점테러'를 가했다.
A씨의 책 작가 소개 글에는 “언론과 국제학을 전공하고 베트남에서 2년간 봉사 활동을 하고 온 대한민국 태생의 엄마. 엄마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깨보고자 KAIST 경영대학원 SEMBA과정에 입학하였으나 출산으로 1년 만에 자퇴했다”라고 적혀 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