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고인이 된 서이초 담임교사를 위한 추모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고인이 된 서이초 담임교사를 위한 추모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명문대를 졸업했다며,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한 학부모의 녹취록이 공개돼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MBC는 공립유치원 교사 A씨가 과거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B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히며 통화 녹음 내용과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B씨는 해당 교사에게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야? 당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정말?"이라며 따져 물었다.

4년 만에 녹취록을 폭로한 유치원 교사 A씨는 "이게 다가 아니다"라며 당시 해당 학부모와 주고 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B씨의 문자는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하루에 30개에 가까운 문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B씨는 "자신의 아이는 7세에 영재교육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업 일수가 모자람에도 학비지원금 수령에는 문제가 없다"고 공격했다. 또 '친구를 때리지도 않은 걸 때렸다고 했다' '선생님께 등짝을 맞고 왔다고 속상해 한다'는 주장을 하며 이를 공론화하겠다고 겁박했다.

A씨는 "처음에는 안 받아줬다. 하지만 안 받아줘도 그 다음 날 또 했다. 안 받아줘도 그 다음 날 또 하고 안 받으면 또 교무실에 전화해서 선생님 전화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아이를 때렸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런 일이 없다. 제가 아이를 왜 때리냐' 그래서 아니 '정 그러시면은 신고를 하셔라 고소를 하셔라' 그랬지만, 고소를 안 하더라. 그냥 저를 몰아세우다가 안 되겠으니까 이제 또 다른 걸로 트집을 잡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던 A씨는 "나쁜 생각까지 했었다"며 "혹시나 수년 뒤에라도 아동학대로 고소당할 것에 대비해 그동안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를 보관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A교사는 현재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채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