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점심으로 햄버거 먹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40대 게임팬)
글로벌 대작 게임 ‘디아블로 4’ 출시를 하루 앞두고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게임팬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 한참 전부터 줄이 생기고,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까지 속출했다. 경쟁 게임 업체 직원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왔다. 햄버거 구입 시 ‘디아블로 4’ 속 캐릭터 분장 아이템 카드를 제공하는 행사 때문이다. 게임과 직접 연관된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는 이번 프로모션이 처음이다.
아이템 카드 받으려고, 평소 안 먹던 햄버거를 점심으로
5일 블리자드코리아는 버거킹과 함께 디아블로 4 출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특히 버거킹 선릉역점은 디아블로 4 컨셉으로 새 단장해 지나가는 직장인부터 멀리서 찾아온 게임팬들의 눈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프로모션은 게임 내 주요 캐릭터인 이나리우스와 릴리트를 컨셉으로 출시됐다. 세트 기준 11500원의 ‘헬(Hell)로 이나리우스 와퍼’와 ‘헬(Hell)로 릴리트 와퍼’를 구매하면 게임 내 ‘꾸미기’ 아이템의 개념인 ‘형상변환’ 아이템 코드가 기입된 포토카드를 받을 수 있다.
아이템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제공되는 한정판 아이템이라 유독 인기가 높다.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는 ‘섬뜩한 찡그림’ 투구 아이템 및 ‘섬뜩한 붕대’ 장갑을 ▷19일부터 7월 2일까지는 ‘섬뜩한 핀’ 다리 및 ‘섬뜩한 발소리’ 장화를 ▷7월 3일부터 16일까지는 당시 공개될 신제품에 ‘섬뜩한 우리’ 가슴 방어구 아이템 코드를 증정한다.
프로모션 아이템을 모두 모으면 ‘섬뜩한 찡그림’ 형상변환 세트가 완성된다. 다섯 가지 아이템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독점 공개돼 프로모션 첫날부터 욕심내는 팬들이 몰리고 있다. 프로모션 제품을 구매하면 아이템 카드 1장씩 증정돼 여러 세트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직원들도 아이템 카드를 얻기 위해 버거킹 선릉점을 찾았다. 팀의 무리 중 디아블로 1,2,3 시리즈를 모두 즐겼던 40대 게임 개발자는 “얼리 액세스(지난 2일 먼저 참여 할 수 있었던 권한) 때 즐겨보니 완성도 면에서 크게 흠잡을 곳 없고, 무엇보다 게임 스토리가 훌륭했다”며 “회사 내에서는 오늘 휴가 내고 연휴 내내 즐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아이템 카드를 얻기 위해 일부러 점심 메뉴를 햄버거로 골랐다. 김 씨는 “평소 점심에 햄버거는 잘 안 먹는다. 오늘 버거킹에 온 건 디아블로 때문”이라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빠르게 정보를 공유해 직장 내 젊은 남자 직원들끼리 무리로 매장은 찾은 경우도 있었다. 동료로부터 소식을 듣고 왔다는 30대 직장인 임모 씨는 “동료가 프로모션 소식을 알려줘서 왔다”며 “어릴 때도 했던 게임이라 기대가 많다. 내일(6일)은 게임에만 집중하기 위해 약속도 다 비워놨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햄버거 가게 분위기 맞아?! “너무 무서운데”
게임 아이템 카드뿐 아니라 ‘디아블로 4’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버거킹 선릉점의 분위기도 압도적이다. 성의 입구처럼 단장하고, 게임 중 악마 캐릭터인 릴리트로 전면 유리창이 도배된 입구는 함부로 들어가기 무서운 분위기마저 풍긴다.
매장 2층은 어두운 조명 속 테이블마다 마련된 LED(발광다이오드)촛불, 디아블로 조형물, 네온사인 등이 설치됐다. 게임 배경 음악까지 나와 스산한 분위기까지 더한다. 또 한편에는 는 디아블로 4 컨셉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까지 마련돼 색다른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2일 시작된 얼리 액세스를 통해 디아블로 4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오전 8시 시작된 얼리 액세스를 구경하기 위해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에 이용자들이 몰려들면서다. 평일에도 오전 8시30분 기준 ‘디아블로4’ 시청자는 92만명을 넘어서며 동시간대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이 팬들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가운데 디아블로 4는 오는 6일 오전 8시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