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불 지피는 증권가 “삼성전자 좋아질 일만”…SK하이닉스 목표가도 ↑↑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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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발(發) 인공지능(AI) 반도체 훈풍 덕분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모양새다.

KB증권은 5일 삼성전자 주가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주가 상승폭이 타사 대비 적은 점과 원화 강세 등에 따른 강력한 외국인 매수세 지속 등을 이유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메모리반도체 경쟁사 대비 덜 올라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올해 초 대비 47.1%, 마이크론은 38.2%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는 30.6% 증가에 그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D램 출하량이 증가해 재고 감소가 예상되고, 4분기 HBM3(고대역폭 메모리) 출시로 내년부터 AI 서버용 메모리시장에 본격 진입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3분기 아이폰 중심의 모바일기기를 시작으로 4분기 PC와 서버 등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치 역시 눈에 띄게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키움증권(11만→13만5000원)과 신한투자증권(11만→13만5000원), 현대차증권(10만5000→12만7000원) 등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지난달에는 26일 하이투자증권이 목표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7000원으로, 30일과 31일에는 메리츠증권(11만9000→13만2000원)과 SK증권(11만원→13만원)을 각각 높였다.

지난 4월 실적 발표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종목 보고서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서도 목표주가 변경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외국인 수급도 SK하이닉스의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2일까지 SK하이닉스를 1조590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특히 지난달 16일부터는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 2일 기준 51.71%를 기록해, 2019년 9월 16일(51.94%) 이후 약 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적극적인 재고 축소 노력으로 기존 추정치를 12.5% 웃도는 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과 낸드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도 각각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30.6%, 21.0%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가 상승 요인들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가격 조정 시에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영민·신현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SK하이닉스는 주요 제품 판매 호조로 경쟁사 대비 이익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AI 부각과 급격한 주가 상승 이후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HBM의 성장성과 속도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기 때문이지만 내년에 업황 상승기에 들어서 HBM을 제외하고 DDR5(고성능 D램의 일종) 침투율 확대 등으로도 실적 추정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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