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착륙 직후 30대 남성 항공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전국소년체전 선수 8명 등 9명 병원으로 이송…“모두 경상”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승객 190여명이 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국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10대 8명 등 9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오후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이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어와 승객의 머리카락과 시트 등이 심하게 휘날린다.
이 여객기에 탄 194명 중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일부 승객은 매우 놀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을 잃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소방본부는 “병원으로 이송된 아시아나기 승객 9명 모두 경상이며, 과호흡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승객 중에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지역 초·중·고교생들이 다수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교육청과 연맹 등에 따르면 당시 해당 여객기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와 코치를 포함한 제주의 육상과 유도 선수단 6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열린 문보다 뒤쪽에 앉아있던 육상 선수단 40여 명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 8명과 지도자 1명이 메스꺼움과 구토, 손발 떨림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선수 A(12)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 1명이 갑자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바람에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찰청은 여객기가 착륙한 직후 출입구 문을 연 30대 남성 A씨를 항공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본인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진술을 해 경찰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