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작품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 등 7관왕
배우 양자경(양쯔충·60·사진)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그가 출연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여우주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등 7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작품상 등 무려 7관왕을 차지했다.
시상식 중반까지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7개 부문을 수상한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촬영상, 국제장편영화상, 미술상, 음악상 등 4관왕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쪽으로 기울어져 갔다.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아시아계 미국 이민자 1세 에블린(양자경)이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키 호이 콴)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지는 순간, 다중 우주(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하는 미국 액션 코미디 영화다.
영화에서 에블린 역을 맡은 양자경이 아시아계 배우로는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양자경은 ‘예스 마담’ ‘폴리스 스토리3’ 등 액션 영화에 출연했고 한국 팬에게는 ‘와호장룡’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62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하고 할리우드로 활동 범위를 넓힌 양자경은 이날 수상 소감으로 “여성 여러분, 큰 꿈을 꾸고 꿈이 실현된다는 걸 믿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절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믿지마라”면서 “올해 84세인 제 어머니가 말레이시아에서 TV로 이 상황을 보고 계실 것이다. 이 상을 제 엄마와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바친다. 그들이 이 세상의 영웅이다”고 말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키 호이 콴과 제이미 리 커티스가 받았다. 두 명의 다니엘스 감독은 작품상을 받았다. 특히 다니엘 콴은 속사포 래퍼 같은 스피드로 수상소감을 쏟아부으며 “모든 사람들에겐 각자의 위대함을 가지고 있다. 자유로움은 창의성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해 수상소감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 그래서 다니엘 콴의 빠른 소감은 더욱 흥미로웠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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