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올해 금 가격 1700~2050달러

중앙은행·소매 투자자 수요로 수익 양호

L자형 경기침체로·고물가에 투자 매력↑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지난해 9월보다 약 10% 떨어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금 값이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지난 2022년 8월 최고점인 온스당 2069.4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세준 기자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지난해 9월보다 약 10% 떨어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금 값이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지난 2022년 8월 최고점인 온스당 2069.4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올해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가운데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올해 금 가격 범위로 1700~2050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실물경기 악화로 글로벌 경기는 침체로 진입한다”며 “정책적 딜레마 심화와 여력 축소로 글로벌 경기는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L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 및 저성장·고물가 당시 금은 자산시장 내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금 투자환경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보다는 금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새해 들어 금 가격은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기준 온스당 1928달러로 9월 말 1600달러선까지 하락한 후 상승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를 꼽았다.

지난해 금 가격 하락이 제한적이었던 원인으론 중앙은행과 소매 투자자의 견조한 수요를 꼽았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질금리가 상승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중앙은행은 금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김 연구원은 “전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은 197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및 달러 강세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금 매입은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과 중국 중앙은행이 주도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패권전쟁으로 중앙은행 금 매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 투자자의 금 실물 수요 증가도 금 가격 하방선을 지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장신구 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골드바 및 코인 수요는 36%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소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중국의 방역 정책 완화로 장신구 수요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