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 우크라에 주력탱크 지원 결정
젤렌스키 “전투기도 달라”
“탱크로는 게임체인저 안된다” 비판 시각도
모스크바 도심에 대공미사일 설치 포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미국과 독일이 자국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감사하다”며 크게 반겼고, 러시아는 “위험한 결정”, “독일이 2차 대전의 책임을 포기했다”며 반발했다.
서방국가들이 그동안의 금기를 깨고 지상전 공격 무기인 탱크 지원을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모스크바 곳곳에 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져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매체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1개 대대 규모)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 육군의 주력탱크인 M1 에이브럼스는 주로 사용하는 제트유를 완전 급유시 최대 265마일(약 426㎞) 달릴 수 있어 거리가 길지 않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제트유 조달이 어렵다는 점 등을 내세워 탱크 지원에 난색을 보였지만, 연료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독일군 보유 레오파드2 14대(1개 중대 규모)를 보내고 제3국의 재수출도 승인했다. 레오파드2의 동맹국 총 지원 목표 규모는 84∼112대에 이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이 독일 레오파드2 탱크를 조작할 수 있도록 수일내 독일에서 교육을 개시해 1분기 내 탱크 대대가 우크라이나군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탄약과 수송, 정비체계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서방세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CNN은 “나토(NATO)가 러시아로부터 공격당할 두려움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오파드2와 M1이란 ‘최종병기’ 지원으로 이제 우크라이나가 받아낼 수 있는 무기론 사실상 전투기만 남은셈이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차를 받아낸 즉시 곧장 텔레그램 동영상 연설을 통해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까지 지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일각에선 정말로 서방 전차들이 이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프란츠 스테판 게디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한 달 전 지원을 약속한 패트리엇 시스템도 아직 우크라이나에 도착 안했다. M1이 과연 예고된 봄철 전쟁 전에 도착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M1을 받더라도 집중 훈련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탱크 이외의 다른 서방제 무기가 끊김없이 지원되야 하며, 군사 운용 방식, 군수물자 조달, 지도자의 리더십 등 모든 것이 합쳐져 전쟁의 승패가 정해진다. 탱크를 너무 과대평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투기, 드론 등을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미사일을 수도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독립언론 더 모스크바 타임스(The Moscow Times)에 따르면 최근 모스크바의 공원, 건물 옥상 등 최소 5곳에 대공무기가 배치됐다. 크렘린궁에서 몇 ㎞ 떨어진 국방부 건물 옥상에는 판치르-S1 대공 무기가 설치돼 있으며 모스크바 북부 티미랴체프스카야 지하철역에는 S-400 지대공 미사일이 설치됐다.
모스크바 북동부 로시니 오스트로프 국립공원 인근에 사는 한 모스크바 주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겁에 질린 사람들도 있고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으며 전쟁이 악화한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면서 “공식 발표가 없는 것에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모스크바 주민도 오스트로프 국립공원에서 노동자들이 지난 1일부터 나무를 베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는 모스크바 중심부 타간스카야 지하철역 인근에도 대공 무기가 배치된 것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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