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지난해 전용기 운항 횟수 분석
포럼 기간 전후 운항횟수 93% 늘어
전용기 1대 탄소배출량 자동차 1600대 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세계 기후 변화 방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가운데, 기업인과 정치인 등 참석자들이 탄소 배출량이 많은 개인 전용기 사용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그린피스가 지난해 5월 열린 다보스포럼 기간 전후 개인 제트기 비행 횟수를 조사한 결과 다른 기간에 비해 93%나 자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환경컨설팅업체인 CE 델프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회의 장소인 스위스 알프스 인근 공항에서 비행 거리 3000㎞를 넘는 장거리 비행이 특히 크게 늘었다.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참석자들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석 대상 비행 기록 중엔 프랑스 칸 리비에라 리조트까지 고작 21㎞를 비행한 기록도 있었다. 클라라 쉥크 그린피스 수석 운송 운동가는 “솔직히 21㎞는 자전거를 타고도 갈 수 있을 만큼 대체 수단이 많은 거리”라고 지적했다.
유럽 환경청의 분석에 따르면 상업용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량은 지구 전체 배출량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비행의 거리와 제트기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개인 제트기는 약 7400M/T(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배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 자동차 1600대가 1년에 배출하는 것에 해당한다ㅏ.
게다가 서유럽은 미국과 달리 고속열차가 밀집된 철도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어 항공편의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는 2시간 반 이하의 철도 연결이 가능한 노선에 대해서는 단거리 국내선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는 금지 노선이 3개에 불과하지만 향후 더 많은 철도 서비스가 구축되면 금지 노선도 늘어날 전망이다.
쉥크 운동가는 “정부가 기후 위기를 특정 형태의 항공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는 길을 연 것”라며 “이는 큰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암스테르담 외곽 스키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수를 지난 2019년보다 19% 적은 연간 44만편으로 제한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금지가 개인 제트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다보스 포럼 관계자들은 회의 전후에 개인 제트기 사용에 대한 비판에 개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포럼이 가져오는 탄소 배출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매년 현금을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