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고스 美 해군분석센터 선임국장 RFA와 인터뷰

“한국 공군 추적 어려웠던 점 미뤄, 비행 중 경로 수정으로 보여”

이란 ‘샤혜드-136’, 비행거리 1800∼2500㎞, 비행시간 6∼8시간

북한 무인기 수대가 지난달 26일 남측 영공을 침범해 군이 전술조치에 나섰다.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자료사진. [연합]
북한 무인기 수대가 지난달 26일 남측 영공을 침범해 군이 전술조치에 나섰다.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달 말 한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높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선임국장은 1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달 말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 등 한국 영공을 수시간 비행하고도 한국 군에 격추당하지 않은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스 국장은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기 기술을 연구해왔지만 최근 우리가 본 것과 같은 비행 시간과 회피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며 “북한은 오랜 국방기술 협력국인 이란으로부터 받은 무인기나 무인기 기술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2014년과 2016년, 2017년에도 한국 영공에 무인기를 띄웠으나 모두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무인기의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스 국장은 “이란은 ‘샤혜드(Shahed)-136’ 등 자폭 무인기와 ‘모하제르-6’과 유사한 정찰과 공격용이 합쳐진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공군이 무인기들을 추적하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비행 중에 경로를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이란 무인기들은 공중에서 경로를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RFA에 북한이 이란에서 무인 기술을 얻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다만 무인기가 추락하거나 격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덛ㅅ붙였다.

스티븐 브라이엔 미국 안보정책센터 선임연구원도 최근 홍콩 아시아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이란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그는 “이란제라면 한국군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이유가 설명된다”며 “이란의 ‘샤혜드-136’은 충분한 비행거리(1800∼2500㎞)와 비행시간(6∼8시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이란제 무인기 사용은 한국 내 미군기지가 새롭고 중대한 위험에 노출됐다는 뜻"이라고 미국 전략자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이란제 무인기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해 11월과 지난 6일 러시아 군이 사용하는 무인기를 생산하는 이란 샤히드 항공산업 연구센터와 이란 무인기 공급업체 ‘쿠드스 항공산업’(QAI)의 경영진 2명과 이사 4명을 제재한 바 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