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6년부터 공휴일 대기도절 국경일 지정 취소 추진

종교단체·제빵 종사자들 반발

프레데릭센 총리 “유럽은 전쟁 중, 모두가 기여해야”

덴마크 연립정부 수뇌부인 야콥 엘레만(왼쪽부터) 옌센 자유당 대표, 메테 프레데릭센 사회민주당 대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온건당 대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마리엔보르 성에서 정부 출범 관련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덴마크 연립정부 수뇌부인 야콥 엘레만(왼쪽부터) 옌센 자유당 대표, 메테 프레데릭센 사회민주당 대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온건당 대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마리엔보르 성에서 정부 출범 관련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놀란 유럽 각 국이 방위비 증액에 나선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가 국방비를 늘리고자 유래 깊은 국경일까지 없애는 방안을 추진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 3년 안에 나토 국방예산 가이드라인인 ‘국내총생산(GDP)의 2%’ 목표를 맞추기 위해 연간 11일인 국가 지정 공휴일 수를 연 10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공휴일 수를 줄여 기업 생산성과 경제 활동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국경일 중 대기도절(‘Store Bededag’)이 공휴일에서 사라질 위기다.

대기도절은 특정한 날짜가 있지 않고 부활절 뒤 네번째 금요일에 평화를 기원하며 기도를 올리는 날이다. 덴마크에선 1686년부터 공휴일이다. 국경일로 공표된 날 중 유일한 기독교 휴일이다.

이같은 조치에 덴마크 종교단체와 빵 집 등 일각에선 반발하고 있다.

대기도절에는 온가족이 모여 특별한 밀빵을 먹는 전통이 있는데, 대기도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면 빵 집은 특수가 사라진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유럽에 전쟁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방어력을 강화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모두가 조금씩 더 기여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에선 유럽 전쟁이란 지정학적 위기 속에 지난달 사회민주당(진보)·자유당(보수)·온건당(보수)으로 구성된 연립정부가 지난달 출범했다. 좌·우 연합정부가 들어선 건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