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6년부터 공휴일 대기도절 국경일 지정 취소 추진
종교단체·제빵 종사자들 반발
프레데릭센 총리 “유럽은 전쟁 중, 모두가 기여해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놀란 유럽 각 국이 방위비 증액에 나선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가 국방비를 늘리고자 유래 깊은 국경일까지 없애는 방안을 추진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 3년 안에 나토 국방예산 가이드라인인 ‘국내총생산(GDP)의 2%’ 목표를 맞추기 위해 연간 11일인 국가 지정 공휴일 수를 연 10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공휴일 수를 줄여 기업 생산성과 경제 활동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국경일 중 대기도절(‘Store Bededag’)이 공휴일에서 사라질 위기다.
대기도절은 특정한 날짜가 있지 않고 부활절 뒤 네번째 금요일에 평화를 기원하며 기도를 올리는 날이다. 덴마크에선 1686년부터 공휴일이다. 국경일로 공표된 날 중 유일한 기독교 휴일이다.
이같은 조치에 덴마크 종교단체와 빵 집 등 일각에선 반발하고 있다.
대기도절에는 온가족이 모여 특별한 밀빵을 먹는 전통이 있는데, 대기도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면 빵 집은 특수가 사라진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유럽에 전쟁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방어력을 강화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모두가 조금씩 더 기여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에선 유럽 전쟁이란 지정학적 위기 속에 지난달 사회민주당(진보)·자유당(보수)·온건당(보수)으로 구성된 연립정부가 지난달 출범했다. 좌·우 연합정부가 들어선 건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jshan@heraldcorp.com

